전남 루키 박선용 38R MVP…무명에서 에이스로

스포츠동아 입력 2012-11-07 07:00수정 2012-11-07 07: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선용. 스포츠동아DB
지난달 마수걸이골 쏜 이후 최근 대구전 결승골
꿈 키워준 정해성감독, MF길 열어준 하석주감독
“전남 강등권 탈출 선봉…스승들의 은혜에 보답”


프로축구연맹은 6일 K리그 38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박선용(23·전남 드래곤즈)을 선정했다. 박선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전남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성남 일화와 대결(2-2)에서 시즌 첫 골을 뽑은 그는 최근 대구FC와 승부(1-0 전남 승)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전남 해남 토박이인 박선용의 축구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능성도 있고, 실력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었지만 확실한 프로의 일원이 되기엔 2% 부족했다. 전남 산하 유스 광양제철고를 졸업하고 곧장 전남 입단을 꿈꿨던 그는 “좀 더 실력을 쌓고 오라”는 권유에 따라 대학(호남대)에 입학했고, 올해 초에야 K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에 입단하고 싶었는데, 89년생 동기들이 4명이나 됐다. (유)지노, (정)준연이가 2008년 먼저 데뷔했고, 나랑 (신)영준이는 구단 우선지명을 받은 뒤 대학을 다니다가 전남에 왔다.”

관련기사
돌고 돌아 전남에 안착했어도 편안할 틈이 없었다. 무엇보다 끝없는 팀 성적 하락은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예상을 깨고 훨씬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도 늘 마음 한 구석이 답답했다. 박선용은 선발이든 교체든 올 시즌 딱 10경기만 뛰자는 생각이었는데, 정해성 전 감독은 출전 기회를 계속 부여했다. 다행히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던 그는 지난 달 말을 기점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슛 감각이 뛰어나고, 남다른 킥 실력을 지닌 그를 눈여겨본 하석주 감독의 결정이 컸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풀백처럼 ‘맞는’ 옷이었다. 공교롭게도 포지션 변경 시점에 팀이 상승세를 탔다. 지난 달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0-0), 28일 성남 원정에 이어 주말 대구전까지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렸다. 벌써 32경기째 출전.

“이렇게 많이 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공격 포인트도 생각하진 않았다. 특히 득점과는 거리가 멀어 염두에 둔 적도 없다. 어시스트 4∼5개는 내심 바라긴 했는데 쉽진 않았다.”

박선용은 두 은사를 잊지 않는다고 했다. 프로 데뷔, 프로의 꿈을 키워준 정해성 전 감독과 축구하는 맛과 새로운 길을 열어준 하석주 감독이다. 정 전 감독에게는 ‘미안함’ 때문이라도, 하 감독에게는 ‘고마움’ 때문에 팀의 생존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결과에, 내용도 좋지 않았다면 정말 포기했을 것이다. 한데, 우리 경기력은 정말 좋았다.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이다. 자신감이 생겼다. 기회는 분명히 온다. 전남은 그룹B(9∼16위)와 어울리지 않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