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호남∼제주 해저터널 득보다 실 많아 반대”

동아일보 입력 2012-11-07 03:00수정 2012-1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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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전연구원 보고서
“서울서 고속철로 2시간26분… 당일관광 늘면 경제성 줄어”
찬성입장 전남도와 엇갈려
전남도와 제주도가 두 지역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여야 각 정당의 대선 공약 반영을 위한 ‘전남발전 10대 공약’에 해저터널 건설을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출자한 연구기관인 제주발전연구원(제발연)은 사실상 해저터널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호남∼제주 해저터널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km(지상 66km, 해상 교량 28km, 해저 73km)를 연결하는 계획이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고속열차가 시속 350km로 다닐 수 있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26분, 목포에서 제주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사업비는 14조6000억 원으로 건설에 착수할 경우 타당성 조사와 설계에 3년, 해상 교량과 해저터널 등 공사에 8년 등 모두 1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발연은 최근 ‘제주 신공항 우선 건설 후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의 신중한 검토 이유’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발연은 보고서에서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는 경제적 타당성이 낮고 청정 제주의 보존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섬 고유의 정체성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저고속철도가 개통돼 제주도가 내륙화되면 세계적인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섬 고유의 정체성을 변화시켜 제주가 가진 국제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이는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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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남은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이 향상돼 해양관광 등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제주도는 관광객이 숙박하지 않고 당일 관광을 하고 떠나는 사례가 늘어 관광산업이 오히려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발연은 해저고속철도 건설보다는 해마다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위해 신공항 건설을 우선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도 해저터널 건설보다 신공항 건설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호남∼제주 해저고속철이 뚫리면 남해안 관광 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해양 관광 거점인 제주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도 해저터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서울역∼무안공항∼제주 공항 등이 KTX로 연결되는 선진 교통시스템이 구축돼 관광객 분산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기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해저터널은 전남의 빼어난 섬 자원과 제주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전남을 국내 대표 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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