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이런 시장이 뜬다/정혁]<12>‘아이디어 상품’으로 일본 시장을 파고들어라

동아일보 입력 2012-11-06 03:00수정 2012-11-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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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무역관장 릴레이 기고
정혁 KOTRA 도쿄본부장
일본 소비자들은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다이소(Daiso)’, ‘캔두(Cando)’ 등 100엔 숍뿐 아니라 백화점 계열의 종합 생활용품 체인인 ‘도큐 한즈(Tokyu Hands)’,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아이디어 상품을 접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로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보는 TV 프로그램까지 있다. 일본에서 매년 히트하는 상품을 살펴보면 절반이 아이디어 제품이다. 국적이나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다.

이런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편리성’이다. 2011년에는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등 3대 편의점이 ‘편리성’을 무기로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편리성에 주안점을 둔 제품을 ‘벤리굿즈(便利グッズ·편리상품)’라고 따로 부르며 인기 랭킹을 매길 정도였다.

상반기 히트 상품 중 하나인 파나소닉의 ‘도어모니’라는 제품은 무선 도어 모니터 제품이다. 배선 공사를 할 필요 없이 제품을 문에 걸고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되는 무선 제품이다. 작년 12월 출시 이후 매달 3만 대가량이 팔려 재고가 동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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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이디어 상품 시장을 공략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시간 단축’이다. 맞벌이 부부, 싱글 세대가 많아 가사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해 주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루크에 사의 ‘스팀 케이스’는 실리콘 용기에 요리 재료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찜, 파스타부터 빵과 디저트까지 만들 수 있다. 2009년 히트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타사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내놓아 실리콘 용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기도 하였다.

세 번째 키워드는 ‘웰빙’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60대로 접어들고 이들의 자녀인 단카이 주니어가 30대 중후반이 되면서 웰빙 바람은 더 거세지고 있다. 다이어트와 자세 교정 효과가 있는 슬리퍼, 지방 흡수를 억제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는 ‘특정 보건용 식품’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

일본시장에서도 중국 제품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일본 메이커들도 인건비가 싼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역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아 가격 경쟁력만으로 일본 시장을 뚫기는 어렵다. KOTRA 상담회나 전시회에 참가하는 일본 바이어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한국 제품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차별성’이라고 한다. 그 차별성은 바로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한국 기업인 ‘대성하이텍’은 ‘편리성’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한 아이디어로 일본 시장을 뚫은 대표적인 예이다. 애니록(Any Lock)이라는 플라스틱 막대기 형태의 제품을 봉지에 슬라이딩 식으로 밀어 넣으면 간단히 완벽한 밀폐가 이루어진다. 일본 대형 유통 체인인 이토요카도, 자스코, 도큐한즈에 납품하고 있으며, 기린맥주 판촉용품으로도 납품했다.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소비자가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을 캐치하는 것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가 있는 곳이 바로 거대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아이디어 상품 시장은 좋은 틈새시장이다.

정혁 KOTRA 도쿄본부장
#세계시장#코트라#아이디어 상품#일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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