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 “닭치고 V…반칙왕 수원 꼼짝마” 곽희주 “서울은 밥…라이벌? 급이 달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2-11-03 07:00수정 2012-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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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를 앞둔 양 팀 ‘캡틴’ 하대성과 곽희주가 뜨거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 모습. 스포츠동아DB
서울 vs 수원 내일 상압벌 슈퍼매치…하대성-곽희주 캡틴들의 독한 ‘토크배틀’

강하고 독하고 세게 붙었다. 입심대결도 슈퍼매치다웠다.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처질 FC서울과 수언 삼성의 K리그 38라운드를 앞두고 양 팀 캡틴이 ‘토크 배틀’로 오프닝매치를 했다. 새로 제작된 ‘서울 PD(Police Department·반칙 많은 수원을 검거하자는 의미)’ 완장을 찰 서울 주장 하대성(27)과 ‘북벌(수원보다 북쪽에 있는 서울을 정벌하자는 의미)’ 완장을 두를 수원 주장 곽희주(31) 모두 차분한 이미지라 점잖은 대화가 오갈 줄 알았는데, 예상은 금세 깨졌다. 한 치의 자비도 양보도 없었다. 하대성은 10월31일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서울 미디어데이 후 따로 만났고, 곽희주는 전화로 인터뷰 했다.

‘서울 PD’ 완장 서울 하대성

너무나 거친 수원축구…격투기여선 안돼
우리는 짜임새 있는 매너축구로 맞대응
이번 경기 잡고 하루빨리 1위 확정해야지


‘북벌’ 완장 수원 곽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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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각오부터 말해 달라.

곽희주(이하 곽) :
좀 세게 해도 되죠? 사실 얼마 전 스포츠동아 <담당기자 토크 배틀>을 봤어요.(10월27일자 9면 참조) 수원담당 기자가 말하려는데 서울, 전북담당 기자가 1, 2위부터 얘기하겠다고 말 자른 모습을 보고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수원담당 기자 활짝 웃게 해야죠.

하대성(이하 하) : 저희는 수원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우리와 2위 전북이 7점 차에 7경기 남았는데요. 다만 수원 꺾고 좀 더 빨리 우승 확정짓고 싶을 뿐이죠.

-양 팀이 동영상 제작으로 신경전을 벌이는데.(수원은 4월과 10월 승점자판기와 추석 선물세트 동영상으로, 서울은 얼마 전 ‘반칙왕 수원 검거’라는 동영상으로 서로를 자극했다)

하 : 수원 동영상 봤어요. 선수들 연기가 너무 어설퍼서….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수준이 그게 뭔가요. 민망하고 유치했어요. 우리 모두 동영상 보면서 비웃었죠. 그런데 경기 끝나고 우리가 못 웃었잖아요. 그게 가장 마음 아파요. 물론 이젠 다르죠.

곽 : 반칙왕? 한참 잘못 짚었는데. 축구는 전쟁입니다. 그라운드는 전쟁터고요. 대충 깔짝깔짝 총질하려면 뭣 하러 축구해요. 우릴 이기려면 ‘죽기 살기로’는 안 됩니다. 죽는단 각오로 왔으면 해요. 물론 (서울이 죽는) 결과야 빤하고요.

-그래도 수원이 거칠다는 시각이 있는데.

곽 : 저번 경기(6월20일 FA컵 16강)에서 라돈치치를 다치게 했을 때 서울이 먼저 페어플레이, 페어플레이 외치치 않았나? 그런데 시작부터 그 쪽이 먼저 차고 그러던데요. 말 다르고 행동 다른 게 더 잘못이죠. 거기서 승부가 갈렸죠. 애꿎은 동료를 먼저 차니 다 열 받았죠. 그 쪽이 어설프게 덤비니 당하는 겁니다. 한 수 아래죠.

하 : FA컵 때 우리도 거칠게 한 번 나서보려고 했죠. 그런데 잘 안 되더라고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우리는 짜임새 있고 조직적인, 그러면서도 매너가 있는 축구가 장점이죠. 수원은 늘 그랬듯이 앞으로 쭉 거칠게 하세요.

곽 : 논리가 엉성한데요. 파울 많은 우리를 꺾는 팀은 뭐죠? 서울은 1위죠? 압박은 불가피하죠. 우리도 1위를 달리며 같은 경험을 많이 했고요. 압박당하고 파울 당하는 걸 당연히 받아들여야죠. 어떻게 1위가 견제조차 당해내지 못하면서 챔피언을 해요? 자격미달이죠. 우는 소리 그만….

하 : 축구야 거칠 수 있고 파울도 할 수 있죠. 전쟁인 것도 맞고요. 하지만 거칠어도 축구는 축구여야지 격투기여서는 안 됩니다. 정도는 지켜야죠. 그 정도를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를 가려주는 것은 심판이고요. 경고성 파울은 확실히 경고 주고 퇴장성 파울은 과감하게 퇴장 줘야 마땅하죠.

-수원전의 의미, 서울전의 의미는.

곽 :
자존심. 구단, 팬, 선수 모두요. 자존심을 위해 싸울 겁니다. 서울은 순위만 우릴 앞설 뿐 늘 졌잖아요. 솔직히 라이벌도 아니죠.

하 : 서울은 1위, 수원은 3위에요. 우리 목표는 우승, 수원 목표는 3위죠. 비교가 안 되죠. 지난 번(10월3일)에 제가 경고누적으로 못 뛰었잖아요. 평소 같으면 구단이나 수원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티켓을 얻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젠 그러기 싫더라고요. 부탁 안 하고 저랑 (최)효진 형이랑 서포터석에서 응원했어요. 이번에 우리 홈경기니까 똑 같이 대해줘야죠.

-수원은 미드필더 김두현이 전역해서 팀에 합류했는데.

하 : (김)두현 형은 정말 좋은 미드필더고 위협적인 선수고 견제해야 할 선수죠. 대표팀에서같이 운동해보니 볼 차는 능력이 정말 좋고요. 존경하는 선배죠. 하지만 두현 형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수원은 힘의 축구 아닌가요. 두현 형과 수원이 조화가 잘 될까요?

곽 : 수원이 패스축구가 아니라 두현이랑 안 맞는다고요? 미안하지만 두현이의 킬러 본능도 무섭죠. 우리가 패스가 안 된다고? 설사 그래도 언제 어디서든지 한 방이 있죠. 패스만 해서 골 들어가나? 슛을 해야 골도 나오죠. 공격도, 정신무장도 단단히 하고요.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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