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이 따로 없다. 한 방이면 ‘인생 역전’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마지막 대회인 SBS 투어 윈저 클래식(25∼28일)이 열리고 있는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1·7169야드) 18번 홀 얘기다.
파3(205야드)인 이 홀에는 대회 총상금(4억 원)보다 큰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다. 주최 측은 이 홀에서 가장 먼저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 BMW 750Li 승용차 한 대와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양주 한 병(사진)을 주기로 했다.
BMW 750Li 승용차 한 대의 가격은 약 1억8000만 원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12병밖에 없는 한정 상품인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의 평가 가격은 3억 원이다. 이 양주에는 0.5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병뚜껑 주변 재료는 백금이고, 테두리는 순은이다. 영국 왕실에 크리스털 제품을 납품하는 장인이 손수 병을 만들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좀처럼 나오기 힘들지만 만약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한다면 단숨에 4억8000만 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이는 올 시즌 한국 남자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비오(22·넥슨)가 벌어들인 총상금 4억4400만 원보다 많다.
25일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행운의 주인공이 나올 뻔했다. 이인우(40·현대스위스)가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더니 홀 1.4m 앞에서 멈췄다. 조금만 런(run)이 더 있었다면 대박이 터질 뻔했다. 26일 2라운드에서 가장 홀인원에 근접했던 선수는 양지호(23)로 홀 오른쪽 2m에 공을 붙였다.
한편 26일 많은 선수들이 일몰로 대회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백주엽(25)이 10언더파 132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지호와 최진호(28·현대하이스코)가 8언더파로 공동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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