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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광주/전남]곡성의 ‘무한도전’… 도깨비마을 주민극단

입력 2012-10-24 03:00업데이트 2012-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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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없이 창작공연 10년… 지역설화 바탕 120회 공연 전남 곡성군은 인구가 3만1018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 자치단체로 문화 시설이나 여건이 열악하다. 문화적 기반이 척박한 곡성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인형극 극단이 10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섬진강 도깨비마을 인형극단이다.

단원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인형극 창작이나 배경음악 설정 등 공연 준비를 해왔다. 척박한 농촌에 우리 손으로 문화예술을 꽃피워 보자는 주민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토박이 극단이다.

섬진강 도깨비마을 인형극단은 2002년 창립됐다. 김성범 섬진강도깨비마을 단장(51·동화작가)이 인형극 창작을 하고 주부 전모 씨(55) 등이 단원으로 참여했다. 단장과 단원 가운데 연극 전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1주일에 한두 차례 모여 인형극을 연습했다.

극단은 지금까지 아동 인형극과 동요를 120차례 이상 공연했다. 인형극 10여 개 중 대부분은 ‘도깨비 살(어구의 일종)’을 비롯해 지역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섬진강 도깨비마을 인형극단은 올 6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하면서 치매, 가정, 사랑 등 노인들의 아픔을 담은 연극과 인형극 공연도 시작했다. 연극을 본 노인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고 웃기도 한다. 농촌지역에 노인들을 위한 문화예술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극단은 농촌 노인문화예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범 단장은 “군 단위 농촌지역에서 10년 이상 극단이 운영된 곳은 섬진강 도깨비마을 인형극단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대로 된 공연공간도 없지만 인형극이나 연극을 보고 즐거워하고 박수를 쳐주는 주민들을 위해 공연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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