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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ay|경제

“컬처-헝그리족 잡아라” 유통업계 문화마케팅 후끈

입력 2012-10-23 03:00업데이트 2012-10-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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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현대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영화음악 설명회. 유통업계가 문화생활에 목마른 고객을 겨냥한 문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올 들어 현대백화점 문화홀을 이용한 고객이 19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 12월 31일에 100만 명을 넘어섰던 지난해보다 2개월 이상 당겨졌다. 불황 탓에 지갑이 가벼워져 문화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컬처-헝그리(culture-hungry)족’이 싼값에 우수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백화점 주최 행사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황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문화 마케팅’을 내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문화적 욕구를 채우지 못해 안타깝다는 고객의 소리를 반영하는 한편 문화행사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매출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2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19일 진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하이드’까지 올해 이 백화점 문화홀을 이용한 고객은 총 100만200명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문화홀 공연은 일반 공연장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가족 단위 고객 대상 콘텐츠를 지난해 25%에서 올해 45%로 늘리고 신촌점 등 일부 점포에선 문화홀 콘텐츠의 90%를 고객의 희망에 맞춰 구성하면서 전체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쇼핑 시 적립되는 포인트로 문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H포인트 티켓 제도’를 이달 초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문화홀 공연 이외에 백화점 측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외부 대형 콘서트도 이 포인트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은 8월 고객 6000명을 초청해 진행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11월에는 이승철 단독 콘서트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신세계 측은 8월 콘서트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최소한 5억 원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인터넷몰에서도 고객 관리 차원의 문화 마케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8월 추첨제로 진행하던 사은품 서비스 ‘하트박스’를 전면 개편했다. 인기 공연 예매권을 추첨을 통해 고객들에게 지급하던 방식이 일정 금액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 모두에게 주는 제도로 바뀌었다. 2만 원에 ‘하트’ 1개를 지급하고 30개를 모으면 연극 관람권을 주는 식이다. 인터파크 측은 “문화 활동에 목말라하던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개편 이후 하루 평균 400석, 월평균 1만 석의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식업계도 가을맞이 문화 이벤트에 나섰다. 아워홈 ‘사보텐’은 이달 말까지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에 이용후기를 올리면 내용을 심사해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에 초대하는 이벤트를 연다. 또 매장에서 4만 원 이상 식사를 하는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연극 ‘양철지붕’ 티켓을 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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