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백댄서 자매 자살, “집단 성폭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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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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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JTBC 방송 캡처
사진 출처 | JTBC 방송 캡처
‘방송 출연했던 자매, 자살…왜?’

드라마 엑스트라로 일했던 언니와 방송국 백댄서로 활동했던 여동생의 잇따른 자살이 뒤늦게 충격을 안겼다.

23일 방송된 JTBC ‘탐사코드J’는 2004년 일어난 어느 자매의 자살 뒤 진실을 추적했다.

당시 방송국에서 백댄서로 활동하고 있던 동생은 방학을 맞아 쉬고 있던 대학원생 언니에게 드라마 엑스트라를 권유했다. 이에 언니는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엑스트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평소 차분하고 조용했던 언니는 엑스트라 활동 4개월 만에 달라졌다. 그는 출장에서 돌아올 때마다 이유 없이 벽을 때리고 거실을 서성거리며 불안해했다. 말리는 엄마와 동생에게는 평소 입에 담지 않던 욕까지 늘어놓았다. 결국 그의 엄마는 경찰을 불러 정신병원으로 딸을 데리고 갔고, 정신과 상담 중 딸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고백했다.

그는 10명이 넘는 엑스트라 반장들에게 지난 4개월 동안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성폭행을 당한 뒤 심각한 충격을 받았고, 이런 상태에서 그에게 다른 피의자들까지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이 지목한 반장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은 “흔히 말하듯 남자들이 한 여자를 갖고 놀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피의자들은 한결같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반박했고 피의자들과의 계속된 대질신문에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스스로 고소를 취하해 피의자들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후 그는 5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 일을 잊을 수 없어 결국 목숨을 끊었다. 언니가 세상을 떠나자, 죄책감에 자살했다. 두 달 뒤, 자매의 아버지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방송 보도 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바로가기)에서는 ‘성폭행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합니다’라며 사건의 재수사를 요하는 서명 운동이 일고 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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