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컬처]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를 간직한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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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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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슈반슈타인성은 역사상 가장 로맨틱하고 드라마틱한 성으로 손꼽히는 곳이죠.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엔그린’이라는 독일 설화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중세시대 독일의 전설적 영웅인 ‘로엔그린’은 공주 엘자를 구출하고 결혼하면서 절대 자신의 신분을 묻지 말라는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엘자가 약속을 어기고 그의 신분을 묻자, 그는 그녀를 떠나버리죠.
작곡가 바그너는 이 설화를 바탕으로 오페라 ‘로엔그린’을 만들고, 그 오페라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루드비히 2세가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지었습니다.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있는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함께 가볼까요?


성이 있는 슈방가우로 가기 위해서는 퓌센 역으로 가야 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루트를 선호하는데, 뮌헨역에서 퓌센 역까지는 매시마다 열차(직통열차는 2시간 간격)가 있어 이동이 편하죠. 기차로 2시간을 달리면 퓌센 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퓌센역 도착 후에는 역에서부터 4km 정도 떨어진 성의 입구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인근에 있는 우체국에서 현지 기념우표를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샘물을 볼 수 있습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 오르는 동안 갈증이 나기 때문에 물을 담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중세 시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골 마을이죠. 깨끗하게 포장된 길에 관광객을 태운 마차가 지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딱딱한 포장도로가 싫다면 별도로 마련된 산책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유럽여행을 하며 자주 만나게 되는 풍경 중 하나는 ‘거리의 악사’입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숲속의 악사’를 만날 수 있죠. 연주를 들으며 숲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매우 가볍습니다.


이곳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성입니다. 성의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가이드 투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 입장권만 따로 살 수도 있고, 호헨슈방가우 성도 둘러볼 수 있는 동시 입장권도 살 수 있습니다.
성을 둘러볼 때는 영어와 독어, 중국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 없이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 영어 가이드가 인기가 많죠. 때문에 영어 입장권은 도착하자마자 미리 구입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마리엔 다리에 도착해야 합니다. 마리엔 다리 위에 서면 아찔함도 잊게 할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죠. 노이슈반슈타인성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한 번씩 찾게 되는 베스트 포토존이죠.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에 성을 만들면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네요. 루이드비히 2세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짓는 17년 동안 정치에는 신경 쓰지 않고 성 짓기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래서 대신들은 루이드비히 2세를 정신병으로 몰아 폐위 시키죠. 결국 베르크성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의문의 사고로 슈타른베르크 호수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슬픈 이야기가 가득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곳.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의 동화같은 여행을 떠나보세요.

글/사진·이진형
글쓴이 이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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