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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대구/경북]“청춘이여, 학벌에 얽매인 판을 바꾸자”

입력 2012-09-20 03:00업데이트 2012-09-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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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재상 받은 계명대 출신 김도윤-제갈현열 씨, 후배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취업 과정 책으로 펴내… “대학생들 스펙 쌓기만 몰두, 내면을 채우는 노력 부족”
제갈현열, 김도윤 씨(왼쪽부터)가 모교인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한학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계명대 제공제갈현열, 김도윤 씨(왼쪽부터)가 모교인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한학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계명대 제공
“누구나 힘들다는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취업 실패 이유는 학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학벌 없는 놈처럼 살아서다.”(본문 중에서)

계명대를 졸업한 김도윤(31·경영학과), 제갈현열 씨(30·광고홍보학과)가 다국적 홍보전문기업인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와 유명 광고회사인 HS애드에 당당히 취업한 과정을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20대를 대충 위로하거나 격려하는 말이 거의 없다. 페이지마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치열하게 대결하려는 강한 의지가 가득하다. 스스로에게 패배하지 않도록 냉혹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가 느껴진다. “꿈을 향해 열심히 뛰지 않는 젊은이라면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 씨 등은 후배들에게 “스무 살 때 정해진 대학이 우리를 승자와 패자로 나누지 못한다. 우리는 학벌이란 판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자들이 어느 대학에서 특강을 했던 이야기는 20대를 비추는 거울처럼 다가온다. 이야기를 듣던 한 2학년 여학생은 “지금 다니는 학교를 졸업해도 경쟁력이 없고 인기 학과도 아니다. 대학만 나온다고 되는 세상은 아니잖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씨 등은 “스스로 좋은 대학이 아니라고 평가한다면 그곳에서 보란 듯이 1등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학벌을 비판하기 전에 제 학벌 안에서 어느 정도 평가받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취업에 대한 생각은 더욱 엄격하다.



김 씨 등은 앉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찾아가 자신의 노력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문에 구직광고까지 낸 적도 있었다. 김 씨는 하루 4시간 정도 자면서 공모전 입상, 자격증 취득, 인턴 및 봉사활동 등 130여 가지 경력을 쌓았다. 제갈 씨는 2개 전공에 1개 부전공, 졸업성적 4.0(만점 4.5)으로 졸업했다. 대학생 광고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고 각종 공모전과 경연대회에서 40여 차례 입상했다. 그 덕분에 김 씨는 2010년에, 제갈 씨는 지난해에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도 받았다.

이들은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자신만의 특별한 깊이에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이를 돌아보면서 열심히 채우는 과정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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