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안하는 성관계, 女건강에 좋은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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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정액이 여성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임기구 없이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증세가 더 적게 나타났다는 것.

21일(현지시간) 메디컬 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주립대학(SUNY)의 연구진은 여대생 293명을 대상으로 성생활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정액은 기분을 전환해주는 성분인 에스트론, 이성에 대한 애정을 증가시키는 코르티솔, 사랑의 행위 후 증가하는 자궁수축 호르몬 옥시토신, 애정을 증가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진 코티솔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티로트로핀(thyrotropin.갑상선자극호르몬),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멜라토닌 등 3가지의 항 우울성 물질도 들어있다.

심리학자 스티븐 플라텍(리버풀 대학)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한 SUNY의 고든 갤럽과 레베카 버치 교수는 정액이 함유한 이 같은 물질들 덕분에 피임기구 없이 성관계를 맺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증세가 더 적게 나타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SUNY 알바니 캠퍼스 여대생 293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설대로 피임기구가 '전혀' 없이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여성들에게서는 '항상' 또는 '자주' 콘돔 등 피임 기구를 사용해 성관계를 맺는 여성들은 물론 평소 거의 성관계를 맺지 않는 여성들 보다 우울증세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흥미로운 점은 '항상' 혹은 '자주' 보호 기구를 사용하는 여성들은 성관계를 절제하는 여성들과 거의 같은 정도의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성적 행동의 연구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ur)'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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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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