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Array|IT/의학

요즘 소변횟수 줄었으니 증상 호전? 착각입니다

입력 2012-08-06 03:00업데이트 2012-08-06 07:4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중년 남성들의 숙명적 질환 ‘전립샘비대증’
소변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전립샘 비대증.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겨울에 이 증상이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에 전립샘 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때 커진 전립샘이 오줌길(요도)을 눌러 소변보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여름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얼핏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우선 소변보러 가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편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 10회 이상 소변을 보던 횟수가 5회 정도로 줄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인체의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기는 ‘착각’이다. 김수웅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환자들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변의 양이 줄어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즉,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소변보는 횟수는 줄었지만 전립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여름에는 저녁에 수박이나 포도 같은 단 과일을 많이 먹고 잘 때가 많다. 김 교수는 “수분 섭취량이 늘면서 밤중에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오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여름에 많다”고 말했다.

○ 나이가 들면 생기는 전립샘 비대증

밤톨만 한 크기인 전립샘은 방광 아래에 있다. 소변이 나가는 요도 주변을 감싸고 있다. 전립샘의 역할은 꽤나 중요하다. 정액의 대부분은 정자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액 중 정자는 1%에 불과하고, 전립샘에서 나오는 전립샘액이 정액의 40%를 차지한다. 전립샘액은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요즘 들어 젊은층에서도 전립샘 비대증 환자가 늘고 있다. 이것과는 무관하게 40대 이후가 되면 전립샘 비대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전립샘이 커지며 요도를 누른다. 소변 나가는 길을 좁혀놨으니 소변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금방 소변이 나오지 않아 뜸을 들여야 하거나 배에 힘을 줘야 나오는 경우도 있다.

○ 증상 줄일 때는 약물, 완치 원하면 수술 치료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우선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립샘 비대증에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두 가지다. 방광 입구를 열어줘 시원하게 소변이 나오도록 하는 ‘알파차단제’ 약물이 있고, 커진 전립샘을 줄이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약물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효과는 떨어진다. 다만 전립샘이 커지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약물을 몇 번 복용한다고 해서 완치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국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오랜 시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마취 위험이 큰 고령 환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큰 심혈관계질환 환자도 이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완치할 수 있다.

전통적인 수술 방식은 전기를 이용해 전립샘 조직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이를 ‘경요도 전립샘절제술(TUR-P)’이라 부른다. 기계를 요도를 통해 전립샘 쪽으로 집어넣는다. TUR-P는 배를 여는 수술보다는 입원기간이 짧다. 다만 수술 과정에서 몸 안에 출혈이 생겨도 지혈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KTP레이저’ 수술이다. 잘라내지 않고 레이저빔으로 태워버리는 방식. 다만 조직을 모두 태워버리는 바람에 전립샘 암을 확인할 길이 없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홀뮴레이저 전립샘종 적출술’(일명 홀렙수술)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홀렙수술은 전립샘 조직 안쪽을 레이저로 도려내는 방식이다.

○ 예방이 최선, 식생활부터 개선해야

중년 남성에게 전립샘 질환은 숙명과도 같은 질환이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의사들은 식생활부터 개선할 것을 주문한다.

우선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피하자. 커피도 줄여야 한다. 그 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생선을 먹도록 하자. 생선에서 나오는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물성 기름도 좋다.

뭐니 뭐니 해도 이런 영양소는 천연식품으로 보충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일일이 찾아먹기 힘들다면 건강식품 섭취를 고려할 만하다.

시중에 나온 건강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성분으로 대표적인 것이 ‘소팔메토’다. 소팔메토는 미국 남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천연야자수를 뜻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열매가 야뇨, 배뇨속도 느림 등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미국 인디언들이 이 천연 성분을 전립샘 비대증상을 해소하는 데 써 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