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씨, 노태우 당시 대통령 부탁 받고 1992년 김일성 만나 남북정상회담 승낙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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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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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前지사 신간서 밝혀 “노태우 대통령 망설이다 무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 김일성 당시 주석(1994년 사망)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이광재 전 강원지사(사진)가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달 펴낸 책 ‘중국에게 묻다’(학고재)에서 “베트남에 체류하던 김 전 회장을 만나 들은 얘기”라며 이같이 썼다. 김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친구였기에 부탁을 받고 북한을 여러 번 방문해 김일성, 김정일을 만났다. 김일성은 진지했고 민족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상회담이 합의됐다”고 말했다는 것.

김 전 회장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망설였다. 군부와 보수의 저항이 너무 클 것 같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해서 성사되지 못했다. 너무 화가 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성사됐다면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 개방으로 나아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전 지사는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펴낸 회고록에서 북한이 자신을 초청했으나 “김일성의 초청이 돈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박철언 당시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말에 따라 초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1992년 1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나 귀국한 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정치를 잘 모른다”는 말로 비켜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광재#대우그룹#김우중#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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