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한류… ‘K문학’ 신조어도

동아일보 입력 2012-07-06 03:00수정 2012-07-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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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등 日-中 휩쓸어
日, 현대문학 시리즈 발간 붐… 삼성 前직원 계발서도 대박
영화 드라마 노래 휴대전화에 이어 한국인의 가치관과 정신세계를 담은 자기계발서와 문학 서적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K문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는 등 한류(韓流) 붐이 출판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일본 출판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펴낸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3월 25일 발간 이후 3개월여 만에 3만3000부가 팔렸다. 2월 중국에서 발간된 이 책은 현재 누적판매 20만 부를 돌파했다. 삼성SDI 전 직원이 펴낸 ‘삼성식 업무방법’은 올해 일본에서 발간돼 6개월 만에 누적판매 16만 부를 달성했다. 아주대 심리학과 이민규 교수의 ‘실행이 답이다’는 2만6000부가 팔렸다. 한류 서적이 인기를 얻자 일본 출판사 쿠온은 2000년대 이후 발표된 문학 작품을 연 3, 4권씩 발간해 총 24권의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를 내기로 했다. 작년 6월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한강 작) 일본어판이 그 첫 작품으로 발간됐다.

출판 한류는 다른 지역에서도 불붙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31개국에 번역 발간됐다. 일본에서도 약 2만 부 팔렸다. 중국에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외에도 홍영녀 작가의 ‘엄마, 나 또 올게’ 등 모녀간의 정을 그린 잔잔한 작품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대만과 동남아시아에선 정다연 씨의 ‘몸짱 다이어트’ 등 실용 서적이 휩쓸고 있다.

출판 한류 확산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문화의 보편성에 주목했다. 1980년대까지는 6·25전쟁과 민주화 투쟁 등 한국 고유의 사회 문제를 다룬 무거운 주제의 문학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민주화와 경제발전 이후 세계 모든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개인의 내면과 일상생활을 다룬 작품이 늘어났다는 것. 그러면서도 한국 문학은 ‘엄마를 부탁해’처럼 엄마의 애정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김치나 손맛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내세워 신선함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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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일본어판 담당자인 일본 출판사 ‘디스카바21’의 하라 노리히로(原典宏)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본 출판계의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한국 책이 일본에서 출판되는 일이 거의 없었고 팔린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한국에서 팔리는 책은 일본에서도 팔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적 가치관과 정신세계에 일본 독자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의 시대’를 펴낸 일본 사회학자 마키노 도모카즈(牧野智和) 씨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힘입은 한류 자기계발서가 압도적인 설득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을 배우려는 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출판#한류#K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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