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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이력서 200번” 경험담에 대학생들 “와~”

입력 2012-07-03 03:00업데이트 2012-07-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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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5800명 대학생 3만명 멘토링 현장
지난달 22일 삼성그룹 ‘직업 멘토링 시즌2’에 참가한 멘토와 대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진호 삼성테크윈 선임연구원(왼쪽 사진 가운데)과 이해진 삼성전자 상무(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주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제가 삼성전자 임원이 됐다고 하면 전에 함께 일했던 선후배들이 도통 믿지 않아요.”

지난달 22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 삼성테크윈 연구개발(R&D)센터. 이해진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자신의 입사 초년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자 대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이 상무는 “사원 때는 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선배들에게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나는 일도 다반사였다”며 “2장짜리 보고서를 만들려고 밤을 꼬박 새운 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 F학점 가득한 지원자도 합격

이 상무 등 4명의 삼성 임직원은 이날 삼성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기프트 포유 삼성 직업 멘토링’에 멘토로 나서 8명의 대학생에게 취업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4월 시작해 7월 15일 끝나는 ‘시즌2’ 행사에는 총인원 5800여 명의 ‘삼성맨’이 3만여 명의 대학생을 만나게 된다. 이처럼 큰 행사이지만 개별 만남은 소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김석한 삼성전자 MSC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인연을 맺었던 대학생 4명과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얼마 전에는 지난해 멘티, 올해 멘티들을 모아 가벼운 술자리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 상무와 함께 멘토로 나선 장진호 삼성테크윈 선임연구원은 삼성에 입사하기 전 이력서를 200번 가까이 썼지만 말 더듬는 버릇 때문에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되살리며 “마지막 삼성 임원면접에서 ‘저는 말을 잘해야 하는 부서가 아니라 개발직에 지원했다’고 말해 합격했다”며 학생들에게 “용기를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이 상무는 자신이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학 1학년 때 학점이 F로 가득한 지원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공부 대신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사진을 찍으러 전국을 여행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상무는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열정이 느껴져 합격시켰다”며 “좋은 학점이 취업하는 데 절대 요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막연한 거리감 사라졌어요”

대학생들도 자신들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털어놨다. 한양대 신소재공학과에 다니는 신창희 씨는 대기업에 입사해 연구원이 되길 바라는 주변의 기대와 학원 수학강사가 더 끌리는 자신 사이에서 갈등을 겪어왔는데 멘토링을 통해 답을 찾았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더 오래, 더 잘,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건국대 원예학과 남수연 씨는 “삼성 등 대기업 임원들에게 막연한 거리감, 거부감을 느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싹 사라졌다”며 “대학생들에게 현장을 경험하고 좋은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삼성 측은 지난해 시즌1에 참가했던 멘티 가운데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멘티로 참여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한 신은솔 씨는 올해는 멘토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지침서에 나오는 막연한 ‘공자 말씀’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며 “그 고마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멘토로 나섰다”고 말했다.

[채널A 영상] SNS만 잘해도 “취업 OK”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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