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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태어날때부터 불편한 내몸 장애연구의 채찍이 되었다”

입력 2012-05-24 03:00업데이트 2012-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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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포럼’서 연설한 청각장애인 기업가 전하상 대표
“장애는 기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료이사회에 앞서 22일 개최한 ‘OECD 포럼’이 패널로 초청한 인물 중에는 한국인 청각장애 청년기업가가 포함돼 있었다.

주인공은 소셜 벤처기업인 헤드플로 대표 전하상 씨(26·사진)로 사회적 가치와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창업과 교육 지원을 돕는 컨설턴트다. 그는 OECD 포럼의 ‘기업가 정신’ 세션에 참석해 청각장애인으로서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촉망받는 벤처 회사를 세우게 된 배경과 의미에 대해 연설했다.

전 대표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어날 때부터 가졌던 장애가 바로 기회였다”며 “내가 가진 장애를 직접 해소하려다 보니 연구를 하게 됐고 결국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중학교를 자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코넬대에서 도시지역학을 전공한 뒤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인이 포함된 엔지니어들과 함께 헤드플로를 세웠다. 소셜 벤처 육성을 위한 컨설팅과 다양한 교육 활동 및 인큐베이팅을 한다.

전 대표가 최근 개발해 역점적으로 보급하려는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인 ‘DEAF(Dream Enables Another Future) 시스템’. 수업 내용을 컴퓨터로 받아 쳐줄 도우미가 한 명만 있으면 청각장애인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 컴퓨터에 설치한 DEAF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선으로 강사의 말 100%를 실시간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개발이 완료되기 전부터 충북대와 전남대에서 선주문을 받아 보급됐다.

전 대표는 “토머스 에디슨 같은 위대한 발명가도 청각장애인이었고 스티브 잡스도 열등감이 심했던 인물”이라며 “이들이 자신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발명이 시대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선 장애인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이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고 자연히 일자리도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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