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경제

[수도권]팥빙수가 1만3000원? 커피가 울고갈 ‘거품’

입력 2012-05-22 03:00업데이트 2012-05-23 08:27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폭리에 소비자 불만 ‘펄펄’
한낮이면 30도를 넘나드는 요즘 더위를 식히는 데 팥빙수만 한 게 없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4월부터 팥빙수를 팔기 시작했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재료, 불성실한 정보 제공에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팥빙수는 8500∼1만3000원에 이른다. 패스트푸드 팥빙수(3500원)에 비해 2∼3배 비싼 가격을 받고 있는 셈. ‘투썸플레이스’의 티라미수 팥빙수는 아이스크림을 추가하면 1000원을 더 받아 1만1500원에 이른다. 자장면 평균 가격(4318원·2012년 4월 서울시 기준)의 3배 가까운 돈을 내야 한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 ‘빈스앤베리스’의 팥빙수는 1명이 먹을 수 있는 크기의 빙수가 8500원이다. 2명 이상이 먹을 수 있는 큰 사이즈는 1만1000원이다. 이를 비롯해 ‘할리스 커피’ ‘커핀그루나루’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주커피’ 등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팥빙수 가격은 8000원대 후반에서 1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손님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0일 서울 중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회사원 이모 씨(28)가 구입한 팥빙수에는 중국산 빙수용 팥이 220g 들어갔다. 빙수용 팥 통조림 3kg은 소매가로 5000∼7000원. 소매가로 쳐도 빙수용 팥의 원가는 367∼513원에 불과하다. 이 씨는 “얼음 팥 연유 떡이 들어간 빙수가 9000원에 가까운 건 너무한 것 같다”며 “브랜드 가치와 임차료도 반영됐겠지만 논란을 일으켰던 비싼 커피보다 더 비싼 팥빙수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국산 팥을 썼다는 ‘아티제’는 팥빙수를 1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돼 있다. 본보가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12개 매장을 살펴본 결과 매장에서 원산지 정보를 표시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인터넷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팥빙수를 팔고 있는 대형 업체 홈페이지 14곳 중 절반이 넘는 8곳이 영양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팥 원산지를 공개한 곳은 한 군데뿐이었다.

열다섯 군데 전문점의 고객센터에 고객을 가장해 빙수용 팥의 원산지를 묻자 “매장마다 달라서 모르겠다”는 답이 있었고 “보안상 말할 수 없다”고 말한 곳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빙수용 팥의 원산지는 대부분이 중국산 팥으로 만든 통조림이니 굳이 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일반 소형 매장의 팥빙수를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16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H팥빙수 전문점은 국산 팥을 이용해 빙수를 만든다. 연유 대신 100% 우유로 빙수를 만들어 단가도 높지만 프랜차이즈와 비슷하거나 더 싼 편이다. 이곳 관계자는 “2011년 4월 문을 연 뒤 원가가 올랐지만 이윤보다는 맛을 중요하게 생각해 인상 폭을 500원 내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채널A 영상] 원두값 내려가도 커피값은 ‘도미노 인상’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