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산악지대서 실종 러시아기 탑승자 전원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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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구조대 급파...악천후로 수색작업 난항

인도네시아에서 시험비행 중 실종된 러시아 중형여객기의 잔해가 실종 하루만인 10일 오전 자카르타 남쪽 산악지대에서 발견됐으나 탑승자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 가가 프라코소 대변인은 수색구조대 헬리콥터가 이날 오전 보고르 산악지대의 가파른 경사면에서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된 항공기 제작사 마크 등 사고 항공기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 추락 현장 주변에 여러 구의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며 "육상 구조대가 현장에 진입해 시신들을 확인했다"면서 "그 숫자는 말할 수 없다.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도 잔해가 발견된 뒤 가진 TV 기자회견에서 "항공기가 살락산 자락에 추락했다. 즉각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기를 발견한 헬리콥터 부대 대변인은 항공기 잔해가 휴화산인 살락산 인근 치저룩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다른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들이 높이 1700m 부근에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항공 당국은 사고기가 관제탑에서 고도를 3천m에서 1천800m로 낮추는 허가를 받은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으로 미뤄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산 경사면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코소 대변인은 "시신을 옮기는 작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육로로는 12시간, 헬리콥터로는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현재 날씨가 나빠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기 '수호이 슈퍼젯 100'은 9일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을 태우고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 50분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1분 만에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의 살락산 상공에서 실종됐다.

탑승자 수는 애초 46명으로 알려졌으나 자카르타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44명, 이번 행사를 대행한 인도네시아 트리마르가 레카타마사(社)는 50명이라고 밝히는 등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호이 슈퍼젯 100은 러시아 수호이사가 국제 중형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중거리 여객기로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으며, 2008년 처녀비행을 한 뒤 세계 각국에서 판촉을 위한 시험비행을 해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시범 비행은 아시아권 6개국 판촉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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