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야권 패배 책임져라”… 누리꾼들에 공격당하는 나꼼수

동아일보 입력 2012-04-13 03:00수정 2012-04-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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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후보와 나꼼수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vs “모르는 소리다. 나꼼수 덕에 이만큼이라도 했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야권연대가 패배하자 이번 선거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역할을 놓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야당 패배의 책임이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 후보와 나꼼수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열혈팬들은 “나꼼수 덕에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나꼼수에 대한 책임론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는 연말 대선에서 나꼼수와 야권이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에 상당히 의미 있는 사안이어서 주목된다.

12일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팬카페 ‘김어준과 지식인들’에는 ‘나꼼수 이대로 좋은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올해 초부터 김용민 후보가 아무 생각 없이 선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걱정됐다. 주변 사람들이 나꼼수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며 “(김용민과 나꼼수가) 지나치게 아무 생각 없이 까불었다. 정권 심판에 대한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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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성카페에도 김 후보와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막말을 할 수는 있다 쳐도 본인 스스로 그 일에 책임을 지는 태도는 전혀 없었다. 비난에 귀 막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모습은 그들이 비판하는 보수와 다를 것이 없었다”며 책임을 물었다. “이제 나꼼수에 대한 애정은 남아 있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나꼼수에 열광해 온 누리꾼들은 책임론을 반박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ju***’는 “속 쓰린 마음은 알겠지만 어제 선거는 나꼼수의 승리였다. 나꼼수가 없던 1년 전의 암담함을 기억해보자”며 “그 1년 사이에 비(非)새누리당 의석은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그 정도에 새누리당은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된 거다”라고 썼다. ‘kenne****’도 “야권이 절반의석에 육박한 건 권력에 맞서 싸운 파업 방송인들, 나꼼수 등 용기 있는 분들 덕”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키*’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야권의 패배는 나꼼수의 책임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도 투표하지 않는 국민과 특정 당이라면 (무조건) 지지하는 지역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대형 여성카페 회원 역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민주통합당의 공천 실패”라고 민주당에 책임을 물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12일 나꼼수를 옹호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아이디 ‘나꼼수 골수팬’은 “민간인 사찰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19대 총선에서 그깟 막말 파문에 밀려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한명숙 대표는 대선을 위해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아이디 ‘민통당 기죽지 마라! 잘했다!’는 “내 편 좀 제대로 감싸는 걸 왜 못하나”라며 “김용민 문제도 민주당이 처음부터 강하고 확실히 반박했다면 좋았었다고 본다”고 썼다. 김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당과 선을 그은 지도부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해 11일 오후 11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모로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지지를 표해 주셨다”며 “역사의 진전에 별 도움이 못된 터라 지지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고 적었다.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민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나꼼수 멤버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이날 나꼼수 오프라인 카페인 대학로 벙커원에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했지만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나꼼수#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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