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박원순맨’ 12명 금배지… 朴 ‘정치권의 큰손’ 자리잡아

동아일보 입력 2012-04-13 03:00수정 2012-04-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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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패배 책임론 비켜간 朴, 19대 총선 최대 수혜자
박원순 V자는 무슨 의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어린이기자 위촉식에 참가해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뉴시스
총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져 당선자도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두고 있는 민주통합당에서 출마도 하지 않았지만 미소를 머금는 사람이 있다. ‘정치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그는 지난해 10월 시장으로 당선돼 처음으로 기존 정치권에 진입했다. 뒤이어 이번 총선에서 그와 손발을 맞춰 함께 일했던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야권이 선전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 서울 지역 구청장, 시의원과 함께 시정을 풀어나가기 한층 수월해졌다.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30명,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2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을 도왔던 이들도 대거 국회에 입성해 이른바 ‘박(원순)맨’ 전성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치러지는 대선에서 박 시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가운데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당선자만 해도 7명에 이른다. 이 중 전통 정당인 출신으로 박 시장 선거캠프에 참여한 우상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을 제외하면 수도권인 서울·경기벨트에서 당선된 나머지 5명이 시민사회 출신으로 분류된다. 서울 양천을에 출마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출신 이용선 후보만 간발의 차로 낙선했고 박 시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분류됐던 송호창 변호사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경기 의왕-과천에서 여유 있게 배지를 달았다. 이 밖에도 경기 군포에 나선 이학영 전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박 시장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희망제작소 이사를 지내며 박 시장과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민주통합당(21명)과 통합진보당(6명) 비례대표 27명 중에서는 5명 정도가 ‘박맨’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민주통합당 14번을 받은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처장은 선거캠프 특보단 3명 가운데 1명으로 선거전략본부장을 맡아 당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박 시장 선거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남인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도 9번으로 당선됐다. 김제남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역시 ‘박맨’으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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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측근으로 분류되는 국회의원이 두세 명에 불과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번에 측근이 대부분 공천조차 받지 못했고 현역인 최측근 차명진 의원마저 낙선해 국회 내 확실한 응원군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 내 대선주자인 문재인 당선자는 본인만 생존했을 뿐 ‘낙동강 벨트’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위세가 꺾였고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공고한 지지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다수의 ‘박맨’ 국회 입성이 남달라 보이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선과 관련된 언급은 자제하면서 “서울에서 박 시장과 정책 철학을 같이하는 분들이 이번에 많이 당선된 만큼 시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4·11총선#박원순#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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