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朴이 5번 찾은 부산, 속으로 흔들린 표심

동아일보 입력 2012-04-13 03:00수정 2012-04-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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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당득표율과 지역구 후보 정당별 득표수 현황을 보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승리를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을, 야권연대는 140석을 얻었다. 자유선진당 의석까지 계산하면 범보수 진영은 모두 157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정당득표율에서는 새누리당+선진당이 46.03%를 얻어 오히려 민주당+통진당(46.75%)보다 근소하게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사는 수도권 3곳(서울 인천 경기)에서는 민주-통진당의 정당득표율이 새누리-선진당을 앞섰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정당별 득표수 현황 자료를 보면 총유효투표수 2154만5326표 가운데 새누리당은 932만4911표, 민주당은 815만6045표, 통합진보당은 129만1306표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과 통진당의 득표수를 합하면 총 944만7351표로 새누리당보다 12만2440표 많다.

특히 낙동강벨트(부산)의 성적도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새누리당으로선 긴장할 대목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18석 중 16석을 얻어 외형상 압승을 거뒀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기간 중 5번이나 부산에 갈 정도로 신경을 썼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모두 부산 출신이어서 이들에 대한 사전 견제의 성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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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 대 2의 의석 비율과 달리 부산지역 정당득표율에서는 새누리-선진당이 53.19%를, 민주-통진당이 40.2%를 얻었다. 득표율 비율은 8 대 1이 아니라 6 대 4에 가까웠다. 선거구마다 ‘각개전투’에서는 졌지만 민주-통진당이 얻은 정당득표율은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경남에서도 민주-통진당은 16석 중 1석밖에 건지지 못했지만 정당투표에선 36.14%를 얻었다. 6곳에서 전패한 울산에서도 민주-통진당은 41.52%를 얻었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44.5%를 얻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에서도 40% 안팎의 야권 성향 표가 존재한다는 점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29%를 득표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수도권 호남 충청권의 지지에 부산-경남의 표를 보태 대선에서 승리했다. 올해 12월 대선 때 부산에서 40%가 넘는 표가 야권 후보에게 간다면 여권 후보는 2002년 대선 때보다 훨씬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54.3%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도 여권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근거다. 2007년 대선 투표율은 63.0%로 대선 투표율이 총선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올해 대선은 일방적인 구도 속에서 맥이 빠진 채 진행됐던 2007년 대선과 달리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도 높아져 5년 전보다 투표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야권은 2030세대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 승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취약한 수도권 청년층의 마음을 잡는 등 전체적인 정치 지형을 바꿔야만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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