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4·11 총선 이후]‘與西野東’ 인천 표심… “전-현시장 모두 책임 물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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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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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결과 인천은 지역구 12곳의 의석을 6 대 6으로 나눠 가졌다. ‘여서야동(與西野東)’으로 분할한 것이다. 경기 부천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4곳 모두 석권했다. 결국 인천·부천 민심은 균형 속에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 의석획득 지역을 보면 새누리당은 중-동-옹진, 연수 등 서쪽의 6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남동갑·을, 부평갑·을 등 동쪽에서 승리했다. 통합진보당 등 진보당 후보는 당선되지 않았다. 완승을 장담했던 민주당은 당황한 눈치가 역력하다.

투표율이 51.4%로 전국 17개 도시 중에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극심한 ‘표 쏠림’은 없었다. 서-강화갑, 남동을 등 여러 곳에서 근소한 차이로 여야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국회로 입성한 12명의 선수(選數)도 다양하다. 인천은 역대 3번째로 5선 의원(황우여)을 탄생시켰고 3선(신학용) 1명, 재선 6명, 초선 4명을 보유하게 됐다. 현역으로는 새누리당 박상은(중-동-옹진) 홍일표(남갑) 윤상현(남을) 황우여(연수) 이학재 당선자(서-강화갑)가, 민주당은 홍영표(부평을), 신학용 당선자(계양갑)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재도전 끝에 금배지를 단 당선자는 문병호 17대 의원(부평갑)이다. 첫 도전에서 승리한 후보는 새누리당 안덕수 당선자(서-강화을)와 민주당 박남춘(남동갑) 윤관석(남동을) 최원식 당선자(계양을)다.

총선 기간 인천은 송도·청라국제도시,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도시철도 2호선, 구도심 재개발 등 대형사업의 지연이 핫이슈였다.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인천시 수당 체불’은 인천시 재정난을 부각했다. 전현직 시장의 책임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리전을 벌였다. 한 지역언론은 “인천의 총선 결과는 전현 시장 모두의 실정(失政)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천지역 4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독식했다. 현역인 원혜영(오정) 김상희 당선자(소사)를 비롯해 김경협(원미갑) 설훈 당선자(원미을)가 새누리당 후보들을 따돌렸다. 오정의 터줏대감인 원혜영 당선자는 4선 중진이 됐고 15, 16대에 서울 도봉을 재선의원으로 이번에 원미을로 옮긴 설훈 당선자는 3선이 됐다. 비례대표였던 김상희 당선자는 새누리당 현역인 차명진 후보를 누르고 재선의원이 됐다. 1월 민주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김경협 후보도 무난히 당선됐다. 이 같은 결과는 호남과 충청 출신이 많아 전통적으로 야권 텃밭이었던 지역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소속 시장(김만수)이 비교적 원만하게 시정을 이끌어 지역 이슈가 적고 반(反)MB 정서가 강한 30, 40대 유권자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인천·부천시민들의 절묘한 선택을 당선자들이 얼마만큼 무겁게 느끼고 의정활동을 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오만과 독선의 정치가 아닌 희망을 주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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