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두번째 여성대통령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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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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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말라위 대통령 후임에 앙숙 반다 부통령

아프리카 남부 말라위에서 아프리카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빙구 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78)의 후임으로 권력을 승계한 여성 부통령 조이스 반다(62·사진)가 7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여성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라이베리아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반다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조이스 반다 재단’을 설립해 저소득 계층의 소녀들과 고아들의 교육에 앞장서 온 여권운동가 출신이다. ‘전국 말라위 여성기업인협회’를 세워 여성들의 경제 자립을 위해서도 힘써 왔다. 1999년 말라위 사상 두 번째로 치러진 민주 총선에 민주국민당(DPP)의 전신인 통합민주전선(UDF) 후보로 출마해 의원이 된 그는 여성·아동·자치부장관과 외교장관을 지냈다.

2009년엔 부통령이 됐으나 같은 DPP 소속인 무타리카 대통령과 권력 승계를 둘러싸고 불화를 빚으면서 2010년 DPP에서 추방당해 국민당(PP)을 설립했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동생인 피터 무타리카(72)를 외교장관으로 기용하고 2014년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 했다. 대통령 사망 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피터 외교장관을 옹립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이 승계한다는 헌법에 따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관철됐다.

숨진 무타리카 대통령은 세계은행(WB)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2004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식량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경제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으나 2009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독재 성향을 드러내며 원조 공여국과의 사이가 틀어져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아프리카#말라위#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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