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기대 이상이다. 국내 제조업 생산의 절반 가까이, 고용에 있어서는 무려 80%가 바로 이들 중소기업의 몫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이 같은 강소(强小)기업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의 Industrial Review는 작지만 강한 기업, 남들이 힘들다고 포기한 영역에서 블루오션을 찾는 기업, 사람을 중시하며 일자리를 나누는 중소기업들의 현장을 전달한다. 이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동반성장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선결조건은 바로 기술력이다. 37년간 항공등화시스템 분야에 주력해온 ㈜유양산전은 100% 국산화 달성을 넘어 이제는 세계 6대 항공등화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자동차용 파워스티어링 호스&파이프를 생산하는 대현금속㈜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산 저가공세를 뛰어넘었다. 문서보안 솔루션업체인 소프트캠프는 까다로운 일본시장 공략에 성공했고, 테트라팩은 세계적인 포장기술 전문업체로 급부상했다.
건축기술 및 자재 분야는 중소기업들의 혁신과 노력에 의해 점차 차세대 환경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스콘 및 레미콘 사업으로 출발한 태형기업㈜은 폐아스콘 재활용 사업의 선두주자이자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상하수도 설비업체로 시작한 ㈜신화기공은 배수펌프설비를 책임지는 핵심기술을 설계하고 있다. ㈜주안이엔씨는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전원주택과 현대 한옥 설계의 대표주자로 통한다.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사명감으로 삼아 일하는 회사들도 있다. 단순한 안경가게가 아닌 시민의 시력지킴이를 자처하는 다비치안경체인,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탄생한 문경레저타운, 부동산 토털서비스 ‘집사람’을 출시한 ㈜아이지개발, 인공상토 전문기업 ㈜농경, 지진재난 방지용 자동제어시스템의 ㈜삼원씨앤지도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