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가 뭐길래… 글로벌 기업들 ‘빅뱅’

동아일보 입력 2012-03-14 03:00수정 2012-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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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이 인터넷TV 시장에 뛰어든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이어 인텔까지 가세함으로써 인터넷TV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전장(戰場)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최고의 부자로 선정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도 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인텔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인터넷TV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몇 개월 전부터 방송사 등과 콘텐츠 구매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인텔이 준비하는 인터넷TV는 가입자들이 일정 사용료를 내면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TV의 프로그램을 인터넷이 연결된 PC,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인텔은 인터넷TV를 볼 수 있는 자체 셋톱박스와 브라우저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송사 등 미디어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연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인텔이란 브랜드명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해 ‘인텔 TV’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인텔의 인터넷TV 진출은 반도체 회사에서 대대적인 전략 수정을 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수차례 “인텔은 컴퓨터업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인터넷TV도 그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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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도 지난해 CNN을 떠난 미국 유명 TV토크쇼 진행자인 래리 킹과 인터넷TV인 ‘오라(Ora)TV’를 공동 창업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어로 ‘지금’이라는 뜻의 오라TV는 PC 스마트폰 스마트TV를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텔과 다른 점은 자체 방송 콘텐츠를 개발 중이며 킹도 여기서 자신의 이름을 건 일일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슬림은 “오라TV는 거대한 기회를 보여준다. 인터넷TV 시장에서 우뚝 설 재능과 산업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글 애플 MS는 이미 지난해 인터넷TV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미디어기업과 협의하고 있다.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를 소유한 디시네트워크와 소니도 최근 인터넷TV 시장 진출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TV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느 기업도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사업모델 개발에 심사숙고하고 있다. 일부 미디어 전문가는 인텔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2, 3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TV 시장 대전은 시작됐으나 콘텐츠 확보 등 어려움 때문에 시장이 활짝 열리는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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