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역단층에 강진 발생 땐 10분내 지진해일 해안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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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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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연세대 교수 분석

지난 1900여 년간의 지진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동해에서도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사진)는 7일 오후 3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지진포럼에서 “2년부터 1904년까지 역사서에 기록된 지진과 1978년부터 현재까지 관측된 기록을 분석한 결과 규모 5.0 이상의 지진 5번 중 1번은 동해에서 발생했다”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도 여진에서 방출되는 응력(應力)이 한반도 동쪽에 계속 쌓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울릉 분지의 역단층은 울진에서 포항까지 남북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으며 이 역단층이 끊어지면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홍 교수는 “울릉 분지는 동해안에서 가깝고 수심이 깊어 지진해일(쓰나미)이 일어나면 10분 만에 해안가를 덮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 동북 지방의 쓰나미도 인근 해역의 역단층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홍 교수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사료에 있는 지진 피해 기록을 수집한 뒤 통계 기법을 이용해 진원지, 규모를 계산했다. 그 결과 동해 이외에도 백령도와 평양을 잇는 강서지역, 소백산, 서해안 등 모두 4개 지역이 대규모 지진 가능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로 올 들어 발생한 9건의 작은 지진들이 동해안인 울산, 서해안인 인천, 소백산 인근인 경북 안동 등에 집중됐다.

홍 교수는 또 “지진의 규모와 발생 횟수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한반도는 일반적인 지역보다 큰 지진이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규모 4.0 지진이 100번 일어나면 규모 6.0 지진은 1번 정도 일어나지만 한반도는 규모 4.0 지진이 50번 일어날 때 규모 6.0 지진이 2번 발생했다”며 “이는 작은 지진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큰 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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