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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朴시장 아들, 173cm 63kg 아니라 176cm 80kg 건장 체격

입력 2012-02-23 03:00업데이트 2012-02-2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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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 결과 ‘의혹’과 달라
의혹제기 가세 한석주 교수 “호리호리한 줄 알고 MRI 판단… 朴시장과 가족에게 사과”
“4-5요추 사이 디스크 돌출 모습 일치”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6층 브리핑실에서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이날 촬영한 허리디스크 MRI 사진(화면 왼쪽)과 지난해 12월 9일 찍은 사진(화면 오른쪽)을 비교해 보여주며 동일 인물의 사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점선 안이 제4요추와 제5요추 사이 디스크가 돌출돼 있는 모습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는 22일 오후 2시경 예약을 해둔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실에 변호인과 함께 도착했다. 낮 최고기온이 10도가 넘어 포근했지만 두꺼운 점퍼에 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박 씨는 기자의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은 채 곧장 MRI 촬영실로 들어갔다. 병원은 변호인과 서울시 출입기자 4명,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 등이 참관인으로 입회한 가운데 촬영을 진행했다.

공개 재검을 맡은 세브란스병원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 이환모 정형외과 교수, 김명준 영상의학과 교수는 오후 2시 12분 박 씨의 키와 몸무게를 재고 2시 16분부터 33분간 MRI를 촬영했다. 촬영 시간 동안 의료진은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자료 등을 살펴보며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MRI 촬영 후 박 씨는 2, 3분간 육안으로 진행된 문진을 마치고 촬영실 앞에 있던 기자들을 피해 오후 3시경 병원 응급실 출구로 빠져나갔다.

검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은 촬영 종료 40분 만에 시작됐다. 윤 교수는 2장의 MRI 사진을 들고 나와 “박 씨가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에서 촬영한 MRI와 오늘 찍은 MRI를 비교해 보니 동일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박 씨는 당초 알려진 것처럼 키 173cm, 몸무게 63kg이 아니라 176cm, 80.1kg이었다.

18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며 의혹 제기에 가세했던 세브란스병원 한석주 교수는 이날 발표 직후 “호리호리한 줄 알고 MRI를 판단했는데 오늘 보니 건장한 체격이었다”며 “박 시장과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서울시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시장은 평소처럼 오전 7시 반에 서울시청 시장실로 출근했다가 8시 조간신문 보고를 받았다. 박 시장은 동아일보 A1면 기사를 본 뒤 “의사들이 이렇게 얘기했나. 그럼 진실을 명백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참모들은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어 재검을 받기로 결정하고 오전 9시경 세브란스병원에 MRI 촬영을 예약했다.

박 시장은 세브란스병원의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봤다. 보좌관의 보고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실 옆방인 보좌관실에서는 강 의원의 사퇴 발표에 “임기가 며칠 남았다고…” “의원직 사퇴가 아니라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야지”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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