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수영 밸런스 회복훈련 체력부터 키워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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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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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중인 박태환. 동아일보DB
연습 중인 박태환. 동아일보DB
양 팔과 다리를 똑같이 사용하는 수영 선수들의 신체 밸런스가 농구, 배구, 테니스, 펜싱처럼 한쪽 팔만 많이 사용하는 선수들에 비해 좋다는 게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도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수영은 수면에서 전진하는 종목의 특성상 사지의 균형과 리듬이 잘 맞아야 빠르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네 바퀴와 같다. 네 바퀴가 같은 박자로 앞으로 굴러야 차가 부드럽고 빠르게 나간다. 한 쪽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을 때 차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사람은 망가지면 달릴 수 없는 자동차와 달리 밸런스가 깨진 상태에서도 운동 수행은 가능하다. 정신력이라는 또 다른 요소가 존재해 ‘앞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밸런스가 잘 맞지 않더라도 원래 써야하는 근육 이외에 다른 근육을 끌어들여 억지로라도 그 동작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몸에 무리가 따르고, 부상의 원인이 된다. 풀(손동작)과 킥(발동작)의 리듬도 깨지고 이것은 기록을 단축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허리, 어깨, 무릎 등의 손상을 가져온다.

수영 선수의 밸런스 회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체력훈련을 충분히 실시하는 것이다.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강도 높은 수영 훈련은 오버트레이닝이 돼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따라서 기본적인 체력훈련에 팔과 다리의 리듬감을 맞추기 위한 점프 훈련, 팔과 다리의 좌우 균형 및 주동근(운동 시 주로 사용하는 근육)과 길항근(주동근과 상반되는 작용을 하는 근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보강 훈련 등을 추가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반드시 그 동작에서 강조되는 근육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느끼면서 수행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동작만 따라하면 훈련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다른 근육을 운동해서 역효과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다. 우리는 흔히 기본을 무시하고 더 빨리, 더 힘든, 더 어려운 기술에 집중을 하다가 손상을 입는 선수들을 많이 보곤 한다. 이 때문에 종목별 특성을 살린 체력훈련을 소홀히 하지 말고, 체력 훈련 시 자세와 균형에 유념하여 훈련한다면 경기력 향상이 가능하다.

정진욱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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