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일독립운동가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이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민족대표로 참석했을 때 프랑스 교육부의 로베르 브뤼셀 국장에게 독립에 대한 염원과 지지를 호소하며 보냈던 친필 편지가 발견됐다.
김 선생은 “제가 만난 프랑스인들로부터 프랑스 여론이 우리나라의 독립 회복을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소망이 세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파리강화회의 각국 대표단에 반향을 울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대항해 주권을 회복한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처럼 일본에서 주권을 얻어낼 수 있겠느냐”고 묻고 “우리 국민이 맡긴 이 막중한 사명을 제 능력과 용기로 감당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서한을 발굴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기증한 프랑스 교육부의 시롱 장학관은 “몇 년 전 김규식 선생의 감동적인 서한을 입수했다. 파리강화회의의 프랑스 대표였던 조르주 클레망소 총리가 아시아의 상황에 좀 더 민감했더라면 한국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 부주석까지 지내며 독립운동과 외교활동에 전념했던 김 선생은 1950년 6·25전쟁 때 납북돼 그해 12월 10일 평안북도 만포진 인근에서 서거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이언주 “백신 1호 접종 구경만 한 文, 아직 신분사회인가?”
- [단독]‘이용구 폭행사건 지휘’ 서초署 간부, 휴대전화 데이터 삭제 정황
檢내부 “중수청 신설땐 검찰 존재이유 상실”… 尹 직접 의견 밝힐듯
‘탈북민에 미운털’ 文정부 통일장관…3명 모두 고소·고발 수난
암덩어리 핀셋 제거… 콩팥기능 최대한 살리는 로봇수술의 대가
달리는 의사 서승우 “마라톤, 무릎 망가진다고요? 끄떡없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