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셰어링… 옷교환… ‘공유경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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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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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지구-도심 외곽 사이 KT ‘카 셰어링 서비스’ 개시
유아의류 교환사이트 ‘키플’… 회원간 아이옷 주고받아

KT는 24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수원시와 카 셰어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왼쪽부터 남규택 KT 시너지경영실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희수 KT렌탈 사장. KT 제공
KT는 24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수원시와 카 셰어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왼쪽부터 남규택 KT 시너지경영실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희수 KT렌탈 사장. KT 제공
자동차는 만들어진 순간부터 폐차될 때까지 수명의 90% 이상을 주차장에서 멍하니 멈춰서 보낸다. KT와 경기 수원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24일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드라이브 플러스’라는 카 셰어링(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자체 조사에 따르면 나눠 타는 승용차 한 대가 12.5대의 개인차량 역할을 하고 연 340만 원의 가계지출을 절약하게 해준다. KT는 이 사업을 위해 각종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회사인 금호렌터카를 통해 차량도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주차장과 서비스 홍보를 맡는다.

○ 한국형 공유경제 서비스


이는 동아일보가 소개했던 새로운 경제 트렌드인 ‘공유경제’ 모델을 활용한 사업이다. 이미 ‘그린카’와 같은 카 셰어링 전문업체도 KT에 앞서 비슷한 사업을 국내에서 시작한 바 있다.

▶본보 3일자 A6면 참조
A6면 한국도 공유 경제… ‘카셰어링’ 한달만에 회원 1만명 넘어


KT는 이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국내의 차량 이용이 대부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주변과 사무실이 밀집된 도심 업무지구, 도심 외곽의 대단위 아파트단지 사이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쇼핑센터와 단독주택가, 대형공연장과 경기장 등을 중심으로 차량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외국보다 차량 이동의 집중도가 높다는 것이다.

KT는 수원시와 함께 하는 서비스가 이런 식으로 한국 현실에 맞춘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희수 KT렌탈 사장은 “드라이브 플러스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의 사용 행태와 지역적 특성을 분석해 적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라며 “소유를 공유로 전환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에 확산되는 공유경제


최근에는 이런 공유경제 모델이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SK행복나눔재단이 선정한 사회적기업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유아의류 전문 교환사이트 ‘키플’(www.kiple.net)도 국내의 대표적인 공유경제 기업이다. 키플은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들이 아이가 커서 작아진 옷을 사진으로 찍어 웹사이트에 올리면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회원이 배송비를 부담하고 가져가는 옷 교환 서비스다.

한번 웹사이트에 자기 아이의 옷을 올린 회원은 자신이 올린 옷과 같은 가치로 평가된 다른 회원의 옷을 받을 권리를 갖는다. 옷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옷을 올리는 사람 마음이지만 옷을 받아간 회원이 그 가치가 적절한지 다시 평가해 신뢰도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내가 받고 싶은 품질의 옷을 남과 나누라”는 원칙이 지켜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번개장터’나 ‘버글버글’ 같은 중고물품 장터 스마트폰 앱도 최근 인기다. ‘옥션’ 같은 기존의 인터넷 중고시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문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런 서비스보다 개인들의 거래를 돕기 위한 서비스라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사용자가 있는 장소 주변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거리순으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특히 번개장터는 별도의 결제시스템도 없다. 사용자들이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가격을 흥정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물건을 사고파는 걸 돕는 게 이 서비스의 특징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대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부작용을 줄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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