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첫 노출, 뭐가 문제죠? 나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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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5일 07시 00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펼친 김혜선은 식음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모든 것이 김혜선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펼친 김혜선은 식음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모든 것이 김혜선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영화 ‘완벽한 파트너’ 김혜선, 그의 용기있는 도전

내 또래 옛 팬들에게
나의 농염함 죽지않았다 말하고 싶어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해 보자
석달간 죽기살기로 10킬로 빼
연하남과의 사랑?
한살이라도 어리면 내겐 그저 동생…


“프로들인데 현장에서 (배우나 스태프나)서로 피곤하게 할 필요 있나요?”

김혜선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통해 자신의 몸을 노출하며 가진 생각은 이랬다.

“욕심이 났고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는 1990년 대표적인 하이틴 스타였고 이후 단아한 이미지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김혜선이 17일 개봉하는 영화 ‘완벽한 파트너’(감독 박헌수·제작 타임스토리)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영화는 오랜 시간 창작의 슬럼프에 빠진 최고 요리연구가와 시나리오 작가(김영호)가 각기 연하의 20대 초반 제자들과 벌이는 로맨스의 해프닝. 극중 김혜선은 요리연구가로 제자(김산호)와 농도 짙고 파격적인 정사에 빠져들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김혜선은 촬영을 앞두고 3개월 동안 10kg의 몸무게를 뺐다. 가장 여성스럽고도 “농염한 모습”을 펼쳐내기 위해 “죽기살기로” 노력했다. 그 노력의 끝에서 “40대에 이런 연기를 해도, 내 몸을 노출해도 되는 건가 생각도 했지만, 함께 자라난 내 또래 ‘옛 왕팬’들이 내 농염한 매력을 확인한다면 좋겠다”며 웃었다.

여배우로서 노출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 하지만 그 역시 단박에 사라졌다.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보여줘야 한다면 보여주는 게 맞다. 그럴 바에야 즐기면서 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생각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을 만류하는 소속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현재 중3인 아들도 “엄마에게는 배우로서 인생이 또 있음”을 이해해주었다.

● “연하남, 단 한살만 어려도 내겐 그저 동생일 뿐”

그는 1993년 영화 ‘참견은 노 사랑은 예스’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며 스크린의 촉망받는 배우였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3년여 무대를 비웠다. 이후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영화와는 더 이상 깊은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드라마 출연만으로도 바빴고 그 사이 영화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처럼 꽤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혜선 스스로도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20대 시절, 무섭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노출 연기”에 과감히 도전할 만큼 달라졌다. 그동안 개인적인 인생의 아픔도 겪었다.

김혜선은 여전히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랑이란 게 꿈꾼다고 이뤄지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일이 너무 좋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2007년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연기했던 캐릭터의 영향으로 더욱 활달한 성격으로 바뀐 지금은 마음의 여유도 많아졌다. 그의 “새로운 사랑의 꿈” 안에는 연하남도 존재할까. 이번에 출연한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처럼.

“단 한 살이라도 어리면 내겐 그저 동생일 뿐이다. 연하남에 대한 호기심도 없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세상에는 엄연히 위아래의 룰이 있는 게 아니냐.”

뜻밖에 단호했다. 내심 부담스러웠을 노출 연기를 펼치기로 결단을 내릴 때처럼. 김혜선은 “벗었다는 것 자체보다는 내 새로운 완숙함을 드러내는” 무대로서 영화를 봐주길 원했다. 그 완숙함을 확인해줄 팬들이 여전히 많음을, 그래서 그들을 믿고 이 같은 과감함에도 도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 밑바탕에서는 김혜선만이 가진 긍정적인 시선이 엿보였다.

“아마 50대가 되면 더 완숙한 연기가 돋보일 거다. 더 새로운 역할에도 도전하게 될 테고. 내년, 또 그 다음해, 또…, 더 좋아질 것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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