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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고교 교사의 ‘이런 수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2011-11-04 03:00업데이트 2011-11-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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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준비하는 아줌마, 두드려 맞을까봐 숨어있어”…
“할아버지들한테는 내 얘기말라, 씨× 빨갱이라고 그래”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교사의 수업내용을 학생이 녹음해 ‘디시인사이드’라는 웹사이트에 올렸다.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의 곽도훈 대표가 동영상을 보고 기자에게 연락했다.

올해로 2년 차인 A 교사는 1일 경기 김포시의 B고교 1학년 국사시간에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나경원 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삼성을 언급했다. 삼별초에 대해 가르치면서 그는 이렇게 이어갔다.

“이거 예전에 시험에 왜 잘 나왔다고? 삼별초를 누가 띄웠어? 대통령 되려고 준비하는 아줌마, 가만히 숨어가지고 나오지 않는 아줌마. 박근혜 아줌마가 정치활동을 왜 안 할까? 미리 하면 두드려 맞잖아. 사학재단 비리 같은 거 민주당에서 들고 일어날 거 아니야.”

“박근혜 아줌마 아빠가 누구야? 박정희 때 역사교육 ××했어. 이순신, 삼별초 이런 걸 강조했다고. 왜? 애들한테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는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 박정희가 그랬잖아. 경제발전을 위해서 전태일 같은 사람들, 지하 공장에서 열몇 시간씩 일 시켰다고. 월급 쥐꼬리만큼 주면서….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지원해주는 거야. 이걸 애들한테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 중에서도 삼별초를 강조했단 말이야.”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해요. ‘파란색 어디 있습니까? 찍어야 하는데’ 하지 말고. 1년에 피부숍 다닌다고 1억 원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교통비 100원 올리는 거에 마음이 아플까? 양도세 증여세 이런 게 와 닿겠지? 난 당 이름 이야기 안 했어. 딴 데 가서 이야기하지 마. 특히 할아버지들한테 얘기하지 마. 아우 씨×. 빨갱이라고 그래. 선생님이 갑자기 김정일 추종파가 된단 말이야. 얘기하지 말고.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이에 대해 A 교사는 “교과 내용만으로는 지루해 자극적으로 하다 보니 최근 선거를 거치며 스스로 안 좋게 생각한 게 은연중 드러났다. 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합원도 아니고 정치적 의도를 심어주려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교감은 “교사와 함께 3일 오후에 수업을 맡았던 5개 반을 돌며 사과하고 오해하지 말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영상=국사교사 수업중, 씨x 욕설 정치인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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