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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4위 전력…류중일 ‘소통 리더십’ 통했다

입력 2011-11-01 07:00업데이트 2011-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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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류중일(오른쪽) 감독에게도, 생애 두 번째 한국시리즈 MVP가 된 오승환에게도 2011년 10월의 마지막 밤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류 감독과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축승회가 열린 리베라호텔에서 우승 트로피에 함께 키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류중일 감독 ‘뉴리더십’

“나는 초짜다” 코치와 끊임없는 소통
몸 낮추고 사령탑 첫 해 우승 헹가래
선수 감싸고 때론 자책…책임감 대단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자신의 바람대로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3번째 초보 사령탑이 됐다. 지난해까지 KS에서만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일군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은 물론 김응룡 전 삼성 사장(전 해태·삼성 감독)처럼 사령탑 첫해 당당히 KS에서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비록 완승으로 끝났지만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며 지난 1년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토로했다.

● ‘초짜’ 류중일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내내 “나는 초짜니까”를 입에 달고 다녔다. 줄곧 1위를 질주한 후반기에도 전혀 허세를 부리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취임 직후부터 그는 “전임 감독님께서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고도 내가 감독이 됐다. 4강이 문제가 아니다.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혀왔다.

사장과 단장이 ‘부담 갖지 말고 편히 하라’고 누차 주문했지만 20년 넘게 몸담아온 프로야구의 속성을 그는 잘 꿰뚫고 있었다. 초보 감독에게든, 명장에게든 지상과제는 역시 성적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성적에 대한 부담과 근심은 다행히 시즌 들어 씻어졌다. 류 감독은 31일 KS 5차전 직전 “처음에 봤을 때 이 팀은 4위 전력이었다.

그런데 게임을 거듭할수록 강해졌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올시즌 활약을 장담할 수 없었던 오승환, 윤성환이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 소통하는 류중일

모르는 부분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물었다. 심지어는 취재기자에게도 특정사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곤 했다. 당연히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도중 스스럼없이 “투수 교체에 대해선 오치아이 코치와 상의하고, 대타 기용은 장태수 수석코치와 김성래 타격코치의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번 KS에서도 마운드 운용과 라인업 결정 과정에서 해당 분야 코치의 의견을 존중했다.

1·2차전에 9번으로 출장시켰던 배영섭을 3차전부터 1번으로 올리기 전 그는 “코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정하겠다”고 밝혔다. 5차전 직전에도 “투수쪽은 오치아이 코치와 김태한 코치가 잘해줬고, 올해 부상이 없었는데 트레이닝 코치들이 애를 썼다”며 “늘 코치들과 많이 상의하고 대화를 나눈다”고 털어놓았다.

소통하는 리더십은 분업과 협업이 조화를 이룬 야구로 삼성의 V5를 앞당겼다.

● 책임지는 류중일

류중일 감독은 책임에서만큼은 철저하게 자신을 강조해왔다.

책임지지 않는 리더십은 허상에 불과함을 깨닫고 있었다. 6월 2일 대전 한화전에서 3-0으로 앞서다 선발투수 교체시기와 대타 기용 대목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3-4로 패한 뒤 그는 “감독 때문에 졌다”며 뼈아픈 자책을 마다하지 않았다. KS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5-4로 바짝 쫓긴 4차전 7회말 무사 1루서 등판해 박정권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3루로 위기를 심화시킨 뒤 강판된 좌완 권혁에 대해서도 “권혁은 왼손타자 한명만이 아니라 1이닝, 길게는 2이닝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감독이 선수를 믿지 누굴 믿나”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감독 한 사람에게만 지워져야 한다는 강변이었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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