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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의사, 달인에게 ‘쓸모없는 간’은 없었다

입력 2011-10-15 02:00업데이트 2011-10-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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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순번 244번째… 243명이 포기한 간으로 이식수술 성공
뇌사자의 간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김태곤 씨(왼쪽)와 수술을 집도한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장.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버릴 뻔한 간을 고려대 안암병원이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해 화제다.

이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센터장(41)은 2004년 간암을 선고받은 김태곤 씨(65)에게 다른 사람의 간을 8월 18일 이식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병원에서 지내며 후유증이 생기는지를 검사하다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1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그는 간암 진단 뒤 7년 동안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가 되자 4월 20일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했다.

하지만 대기자 순번이 244번째여서 사실상 간을 기증받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간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이식도 어려워진다. 그러던 8월 서울 시내 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할 뇌사자가 생겼다. 순번에 따라 김 씨가 아닌 다른 병원의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기증자가 과거에 큰 수술을 받아 혈관과 담도 등 간 주변의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 또 주변의 장기와 딱 붙어서 안 떨어지는 유착 현상이 심해 간을 떼어내기가 힘들었다.

앞 순위의 간이식 대기자들을 담당하는 병원이 이식수술을 모두 거부하면서 기회가 김 씨에게 오게 됐다. 김 센터장은 기증자의 간이 전체적으로는 정상이므로, 수술의 어려움을 극복하면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수술을 감행했다.

김 센터장은 “뇌사자의 간을 살펴보니 간 주변 혈관의 일부가 이전 수술로 절단됐고, 간과 담낭을 연결하는 담도가 완전히 제거된 데다, 유착이 심해 간을 떼어내는 데만 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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