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센터장(41)은 2004년 간암을 선고받은 김태곤 씨(65)에게 다른 사람의 간을 8월 18일 이식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병원에서 지내며 후유증이 생기는지를 검사하다가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1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그는 간암 진단 뒤 7년 동안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간을 이식받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가 되자 4월 20일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했다.
앞 순위의 간이식 대기자들을 담당하는 병원이 이식수술을 모두 거부하면서 기회가 김 씨에게 오게 됐다. 김 센터장은 기증자의 간이 전체적으로는 정상이므로, 수술의 어려움을 극복하면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수술을 감행했다.
김 센터장은 “뇌사자의 간을 살펴보니 간 주변 혈관의 일부가 이전 수술로 절단됐고, 간과 담낭을 연결하는 담도가 완전히 제거된 데다, 유착이 심해 간을 떼어내는 데만 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