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中, 6자회담 별 도움 못줘”

동아일보 입력 2011-10-14 03:00수정 2011-10-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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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첫 방한… 본보 인터뷰
“월가 시위대 ‘99%’ 주장… 쓰레기 같은 소리일 뿐”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방예산 삭감에도 미 정부는 동맹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변함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중국은 6자회담 진전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합의의 틀이 마련됐다고 얘기했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아산정책연구원 초청으로 이뤄진 그의 방한은 2006년 12월 국방장관 퇴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그건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북한 정권과 다른 참가국들이 참가하지 않는 현재의 6자회담은 공전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시절 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국방부는 한반도 평화 유지와 북한 도발 억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나 대북정책을 담당했던 국무부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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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전 장관은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과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 북한 도발 억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건 틀린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미연합사가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양국 정부가 각각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공황의 여파로 다우존스지수가 최저점을 찍은 1932년 7월에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반복되는 경기침체를 겪으며 의회, 군, 관료 자리를 거친 그의 눈에 최근 월가 시위가 어떻게 비치는지 물었다. 그는 시위대가 ‘99%’라고 자처하는 것에 대해 “쓰레기 같은 소리”라고 일갈한 뒤 “민주 국가에선 항상 시위가 있었다. 월가 시위가 자유를 되찾기 위한 시위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방장관 시절에 자신이 주도한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해 “이라크와 아프간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헌법과 선거를 거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프간 사람들은 탈레반 치하에서보다는 더 잘살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결정 과정에서 한국의 반미감정을 이용해 비용을 한국 측에 부담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선 “언제나 의혹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 재배치 결정은 양국 정부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 리포트]퇴임후 첫 방한한 럼즈펠드 “미 국무부 대북협상 실패”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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