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리포트]한국계 미국인 권율씨의 아름다운 도전

동아일보 입력 2011-10-06 14:33수정 2011-10-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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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CBS 방송의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에서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우승한 권율씨를 기억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그가 이번에는 한국 대학 강단에 섰습니다. 김정안 기자가 권율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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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자막: 5일 연세대 백양관 강당

강당을 꽉 메운 400여명의 학생들.

주요기사
가을이 무르익는 대학 교정, 점심시간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현장 녹취)권 율
“인종차별적인 백인 이웃들이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몰래 우리 집 성탄 장식을 깨놓고 가곤 했습니다.”

2006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미국 리얼리티 쇼 최종 우승자로 벼락 스타덤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권율씨.

그가 백인 학생들의 왕따와 괴롭힘으로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유년기를 털어놓습니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 출신에, 구글, 맥킨지에서의 화려한 이력으로 우승 당시 큰 관심을 받았던 권율씨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 보다 아픈 과거에 대해 나누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외감에 고통받고 있을 한국 젊은이 상당수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권율/3:45
“절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외롭게 하는지 저는 잘 압니다. 도와줄 사람이나 단체도 없고 내 외로움을 이해할 사람이 없을 때 결국은 자학하게 되지요.”

그러나 중학교 시절, 한 친구의 자살은 큰 충격이었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권율/4:10
“아직도 제 삶의 어두웠던 기억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힘들었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 친구도 또 나도 더 빨리 그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리얼리티쇼 우승 후 유명세와 함께 광고와 후속 시리wm 제안을 받았지만 비영리 단체에서의 봉사 활동을 대신 택했습니다.

유명세란 남을 돕는 데 쓰지 않으면 자신조차 잃어버릴 수 있는 모래성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TV오디션 공개 경쟁 트렌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터뷰) 권율/29:18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급작스럽게 스타가 되면 교만에 빠지기 쉽고 또 그 것이 사라질 때 자존감 마저 잃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아직 성숙하지 못한 나이 어린 친구들일 경우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통해 한미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권율씨.

최근 미국 공영방송 PBS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된 권율씨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채널 A 뉴스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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