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떠난 빈자리…포스트 강호동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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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7시 00분


강호동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로 존폐 위기에 처한 지상파 3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 가운데 왼쪽부터 ‘강심장’, ‘무릎팍 도사’, ‘스타킹’, ‘1박2일’. 사진제공|SBS·MBC·KBS
강호동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로 존폐 위기에 처한 지상파 3사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 가운데 왼쪽부터 ‘강심장’, ‘무릎팍 도사’, ‘스타킹’, ‘1박2일’. 사진제공|SBS·MBC·KBS
■ 은퇴 쇼크 지상파 3사 발동동

‘1박2일’ 이수근 체제로 진행 유력
‘강심장’ “이승기 진행 또는 시즌2”
‘무릎팍’ ‘스타킹’은 “대안 아직은…”
“스타 진행자에 의존한 예능 문제”


‘카리스마와 진행력 갖춘 새 얼굴 없을까요.’

방송인 강호동의 갑작스러운 잠정 은퇴 발표로 비상이 걸린 방송가. 무엇보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강호동의 공백을 메워줄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오후 강호동이 은퇴를 선언한 뒤 그가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추석 연휴에도 비상 회의를 잇따라 가졌다. 현재 2월 멤버들의 동반 하차를 결정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당분간 5인 체제를 선언했고, SBS ‘강심장’은 이미 강호동의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1박2일’의 경우 이수근이 강호동이 빈자리를 채우는 중심축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데뷔 10년 차인 이수근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1박2일’을 통해 닦아온 순발력과 성실함을 높게 평가 받고 있어 내년 2월까지 멤버들을 이끌어갈 임시 리더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비해 ‘강심장’은 현재 이승기를 중심으로 한 단독 진행 체제와 아예 새로운 출연진과 구성으로 시작하는 시즌2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예능 관계자는 “일단 9월 말까지 방송 분량이 확보돼 있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자세한 상황을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강호동의 캐릭터가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SBS ‘스타킹’은 아직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해 비상 대책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오랜 기간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장수 프로그램이고, 지금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를 포기하는 것은 방송사로서는 힘든 선택이다. 따라서 ‘폐지’라는 극약 처방 보다는 진행자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강호동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 보니 그의 공백을 메울 ‘포스트 강호동’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유세윤과 붐이 각각 ‘무릎팍도사’와 ‘스타킹’에서 강호동식 ‘예능 수련’을 받아온 대체 인물로 평가 받고 있지만 강호동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자는 “강호동 은퇴 선언 이후 우리나라 예능이 얼마나 스타 진행자에게 의존해 있는지 여실히 느끼고 있다”며 “강호동 만큼의 진행 실력과 카리스마,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찾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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