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후배들에 전하고 싶은 7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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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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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원로 박경호 선생
‘공도 인생도…’ 펴내

“이 책으로 고민 하나를 덜었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축구선수를 지망하거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 등장했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80·사진)이 쓴 ‘공도 인생도 둥글더라’는 책을 읽고 한 평가다. 박 선생은 60년 축구인생을 통해 얻은 지식을 ‘원조 축구인이 전하는 축구선수가 꼭 알아야 할 70가지’란 부제를 단 이 책에 다 쏟아냈다.

박 선생은 “골 욕심낸다고 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듯 잘살아 보겠다고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다.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듯 뜻밖의 일로 인생도 바뀐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선수와 지도자 해설자 행정가로서 60년 인생을 되돌아보고 일본 프로축구 2부 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타를 창단해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을 돕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70가지로 정리했다. 박 선생은 “모든 게 그렇듯 기초와 기본을 중시해야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것도 모두 기본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해도 출신인 박 선생은 경신중(6년제)과 경희대를 졸업했다.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7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출신 최고령이다. 한양공고 건국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를 지도한 그는 1972년부터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이타의 고문으로 창단부터 자리를 잡을 때까지 행정을 책임졌다. 관중 3명으로 시작한 오이타는 3만8000명까지 늘었다. ‘오이타의 신화’로 불렸던 박 선생의 출판기념회는 17일 오후 5시 한양공고에서 제자들의 주관으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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