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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경의선 서강역, 복합주거단지 들어선다

입력 2011-09-01 03:00업데이트 2011-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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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철도역 개발 시동 일본 도쿄 도영 지하철 6호선의 니시다이 역. 이 전철역 위엔 지붕을 씌우고 만든 3만6000m² 규모의 인공대지에 14층짜리 아파트 4개동과 초등학교, 보육원 등이 들어서 있다. 도쿄엔 이처럼 전철역을 활용해 만든 주택단지가 곳곳에 있다. 도심 접근이 쉬운 철도용지를 저렴하게 개발해 서민층을 위한 주거지로 공급하는 것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땅이 좁은 홍콩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도 도심 철도역과 철도선로를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의선 서강역이 도시형생활주택과 헬스케어센터가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일본처럼 도심 철도역과 철도용지를 활용한 주택공급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경의선과 수도권 전철 1호선의 가좌역, 신촌역, 노량진역 등을 활용하면 서민층을 위한 1만5000채 이상의 주택을 싼값에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서강역, 419채 소형주택 단지 개발

3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있는 경의선 서강역의 역세권 개발사업자로 부동산개발회사 ㈜신영이 선정돼 전철역 위 2만2710m² 규모 용지를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상에 있던 철도선로가 지하로 내려가면서 생긴 유휴용지에 지상 7∼15층짜리 4개동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419채(전용면적 24m², 33m²)와 총면적 4700m²의 헬스케어센터를 짓기로 한 것. 주택과 병원이 들어서고 남은 터엔 대규모 광장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과 신영은 10월경 공동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든 뒤 2015년 3월까지 주거단지를 완공해 30년간 임대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영 측은 “인공대지를 조성해 건물을 세우면 공사비가 많이 드는데 서강역은 지하 선로를 피해 유휴용지에 건물을 지을 수 있어 공사비가 덜 든다”며 “월 80만 원 수준의 임대료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시범적으로 양천구 신정 지하철차량기지 상부에 소형 임대아파트 3000여 채를 지은 적은 있지만 민간사업자가 참여해 역세권을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용산민자역사, 청량리민자역사처럼 역세권 개발이 판매, 업무시설 위주로 진행돼왔다. 서강역과 함께 개발이 진행되는 경의선 홍대, 공덕역도 각각 판매시설과 업무, 숙박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 7개역 개발땐 1만5000여채 공급

1, 2인 가구가 급증하고 전세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심 철도용지를 활용한 주거단지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훈 교통연구원 철도연구실장은 “도심에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철도용지와 선로 위 공간들은 국유지라 개발비도 적게 든다”며 “별도 재정지원 없이도 단기간에 주택을 공급하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에선 거주 및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 1호선과 경의선의 신촌, 가좌, 노량진, 망우, 영등포, 신도림역과 이문차량기지 등 7개 철도용지가 주거단지 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역사와 선로를 활용해 용적률 400%로 개발하면 전용면적 73m² 아파트 4256채와 33m²의 도시형생활주택 2553채, 23m²형 2인 1실의 대학생 기숙사 8937실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용문 철도시설공단 자산개발처 부장은 “역세권 주거단지 개발이 활발해지도록 사업자가 국가에 내는 철도용지 점용료를 감면해주는 등의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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