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노인 때려” 누리꾼 분노

기타 입력 2011-08-30 03:00수정 2011-08-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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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분당신도시로 향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미국인 영어강사 H 씨가 자신에게 ‘입 다물라(Shut up)’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60대의 선 씨를 위협하다 급기야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때리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한 흑인 미국인 영어강사가 만원 버스에서 한국 노인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1분 19초 길이의 이 유튜브 동영상은 레게머리를 한 젊은 흑인 남성이 한국인 할아버지에게 계속 ‘닥쳐(Shut up)’, ‘이 머저리 같은 놈(You’re such an ass)’ 등 거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흑인 남성은 욕설 중간 중간 한국어로 “몰라”, “말해”, “×새끼”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난동을 피우던 이 흑인 남성은 급기야 할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구석으로 밀친 뒤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할아버지와 흑인 남성이 충돌하지 않도록 붙잡는 등 말리기도 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당시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누리꾼의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인) 남자가 차 안에서 시끄럽게 말을 해서 할아버지가 조용히 하라고 했고 (흑인 남성이) 이에 격분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영상에 찍힌 것 외에도 20분이 넘도록 남자는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버스 손잡이에 매달려 승객을 향해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며 “버스 안에 있던 남자 4, 5명이 달려들어 말렸는데도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당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누리꾼 댓글 중에는 “할아버지가 ‘니가 여기 앉아’라고 말했는데 흑인 남성이 이를 흑인을 비하하는 ‘니거(nigger)’로 알아듣고 격분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 남성은 해당 버스 운전사가 인근 경찰지구대로 차를 몰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건을 인계받은 경기 분당경찰서는 27일 화면 속 주인공인 미국인 영어강사 H 씨(24)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H 씨는 이날 오후 11시 10분경 성남시 모란역에서 분당 방향으로 운행하던 119번 버스에 탑승에 일행과 큰 소리로 대화하던 중 피해자 선모 씨(61)가 영어로 “입 다물라(Shut up)”고 말하자 격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 H 씨는 한국에 온 지 6개월 정도로 현재 분당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H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찰 조사에는 순순히 협조했다”며 “피해자 선 씨는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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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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