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온’ 꺼내든 삼성 “애플 한판 붙자”

동아일보 입력 2011-08-30 03:00수정 2011-08-30 09:2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애플 ‘아이메시지’ 맞서 스마트폰 메신저 출시 삼성전자판 ‘카카오톡’이 10월에 나온다. 삼성전자는 문자와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챗온은 2200만 회원을 자랑하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메시지’와도 격돌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 경쟁은 두 회사의 대결 구도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같다. 자사 기기를 더욱 많이 팔고, 자사 위주의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처음부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시작하는 점도 같다.

카카오톡도 최근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적으로 팔리는 자사 기기에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깔 예정이라 확산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

주요기사
○ ‘소프트웨어’ 앞세워 스마트폰 팔겠다

챗온이 카카오톡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120여 개국 62개 언어로 쓸 수 있고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에 미리 탑재돼 나오며 △손 글씨 등을 이용한 ‘움직이는 카드’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아이메시지와는 ‘멀티 플랫폼’ 전략에서 차이가 난다.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사용자만 쓸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도 챗온을 쓸 수 있도록 10월에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 11∼12월에는 리서치인모션(RIM)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향후 윈도폰7과 웹, 리눅스 등 가능한 한 많은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이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카카오톡, 다음의 ‘마이피플’, KT의 ‘올레톡’ 등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강민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는 “삼성 휴대전화 이용자가 많이 쓰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더욱 우수한 품질로 제공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삼성의 기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격돌

삼성전자나 애플 둘 다 기기를 파는 게 목적이라고 하지만 두 ‘공룡’ 회사가 뛰어들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판도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고래 싸움’에 중소규모 모바일 메신저 개발사들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기존 문자 메시지와 아예 통합해 놓았기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다시 말해 하나의 문자 앱 안에서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아이메시지로, 안드로이드 등의 사용자에게는 기존 문자로 보내진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카카오톡 중심의 판도를 뒤집기가 당분간 어렵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사 기기를 앞세운 삼성이나 애플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