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빠져 가족에게 손가락 절단 사진 보내… “부모 돈 뜯다니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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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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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 협박 사진에 사용된 칼(출처: 시나닷컴)
손가락 절단 협박 사진에 사용된 칼(출처: 시나닷컴)
“돈 앞에 장사 없다더니…”

한 남성이 다단계 업체와 짜고 부모의 돈을 뜯어내는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의 시나닷컴은 “한 청년이 다단계에 빠져 손가락이 절단된 사진을 부모에게 보내 돈을 뜯어냈다”면서 “하지막 손가락이 절단된 사진은 조작된 거짓 사진이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쑨 씨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남성 두 명에게 잡혀 손가락을 절단하려는 끔찍한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며 알려지게 됐다.

쑨 씨는 사진과 함께 “사촌동생이 산시성에 있는 다단계 판매 조직에 가입했다가 이들에게 붙잡혀 목숨이 위태롭다”며 “이들은 동생의 몸값으로 현금 1만 위안(170만 원)을 준비하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쑨 씨의 말에 의하면 지난 9일 사촌동생인 리 씨의 부모에게 “아들을 납치했으니 몸값으로 1만 위안을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전송됐다.

하지만 부모가 이를 거절하자 “그렇다면 우린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후, 탄광에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깜짝놀란 리 씨의 부모는 친척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소식을 들은 쑨 씨는 이 사진을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것이다.

마침 쑨 씨가 올린 사진을 공안국에서 스크랩 해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결국 웨이보에 사진을 공개한 지 12시간 만에 다단계 판매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이후 공안국이 입수한 손가락 절단 사진과는 다르게 리 씨의 손가락은 모두 정상이었으며, 피가 흐른 흔적도 없었다.

수상히 여긴 경찰은 리 씨를 추궁하자 현금이 필요해 다단계 조직원들과 짜고 ‘자작극’을 벌인 것임을 밝혀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저런 방법으로 부모를 속이다니 한심하다”, “돈앞에 장사 없다더니 패륜아가 돼 버렸구나”, “젊은 사람이 못된 것만 배워서는 쯧쯧쯧” 등 맹비난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저 청년의 손가락 잘리는 표정이 너무 리얼하다. 배우해도 되겠다”며 비꼬았다.

한편 공안국 관계자는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을수록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다단계에 한 번 빠지면 나오기 어렵다”며 “지난 몇 년간 다단계로 인한 피해가 컸던만큼 단속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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