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서 또 치명적 방사선량 측정…공포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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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물질 유출 사고가 터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피폭 즉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 방사선량이 측정된 가운데 근처의 또 다른 장소에서도 이 같은 위험 지역이 추가로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1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2호기 사이 외부 배기관 부근에서 시간당 10시버트(1만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양은 한 번 피폭하면 곧바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전력이 문제의 장소에서 가까운 위치에 10시버트 이상이 측정된 장소가 추가로 나온 사실을 2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추가로 10시버트 이상이 측정된 현장 인근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원전 폭발 사고로 부서진 잔해들을 지난달 31일 철거한 뒤 방사선량 측정기기인 감마카메라로 배기관 주변을 촬영해 치명적 방사선량이 검출된 사실을 밝혔다.

1일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문제의 장소는 배기관 하부의 배관과 높이 10m가량의 배관 근처였다. 하부는 1일 측정 제한치인 시간당 10시버트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새로 추가된 위험 장소는 1호기의 비상용 가스 처리계 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 측은 그러나 이 부근에서 작업할 계획이 없어서 정확한 방사선량을 측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10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측정된 것으로는 최고치로 한 번 피폭하면 곧바로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한치가 10시버트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방사선량이 뿜어져 나올 수도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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