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라인 백혈병과 무관”

동아일보 입력 2011-07-15 03:00수정 2011-07-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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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전컨설팅 결과 공개… “퇴직자 암 걸려도 치료비 지원”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퇴직한 뒤에 암에 걸려도 치료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회사가 임직원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어서 다른 회사에도 많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 용인시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임직원 건강증진 제도를 발표하고 백혈병 발생 소송사건과 관련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와 LCD 등 부품) 사업총괄 사장은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은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이라며 “임직원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퇴직 후 암으로 투병하는 임직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국내외적으로 퇴직 후 임직원까지 지원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제도를 도입했다”며 “근속 기간, 발병 시점, 업무와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해 조만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직 임직원에 대해서는 일반 의료비의 자기부담금(성형 등 일부 항목은 제외)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암 백혈병 등 중증질환 환자의 의료비는 전액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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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립한 건강연구소의 역할을 전 사업장으로 넓히고 중장기적으로는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공익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강연구소의 의사 등 전문인력을 현재 8명에서 2013년까지 23명으로 늘리고 아직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은 ‘미확인 위험요소’를 발굴하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회사인 ‘인바이론’에 의뢰해 진행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연구를 총괄한 인바이론의 폴 하퍼 소장은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을 정밀 조사한 결과 모든 측정 항목에서 위험물질에 대한 노출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생산라인에서 위험 노출 정도가 비슷한 35개 ‘유사노출군’(작업이 진행되는 근무환경)을 분류해 조사한 결과 33개는 글로벌 노출 기준 대비 10% 미만이었고 2개는 50% 미만으로 위험성이 낮았다는 것.

인바이런은 암 발병자 6명에 대한 조사 결과도 직업적 노출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명은 발병 관련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2명은 위험물질에 노출은 됐지만 기준치 대비 미미한 양이어서 발병과 연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황유미 이숙영 씨 유족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내리고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송 당사자인 근로복지공단이 항소할 경우 1심과 마찬가지로 보조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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