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교수, 복식 연구서 발간 “한민족 선조들이 주축 이뤄”

동아일보 입력 2011-06-30 03:00수정 2011-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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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산문화 玉장신구, 고조선 유물과 관련”
중국 랴오닝 성 젠핑 현 부근 뉴허량 여신묘에서 많은 양의 옥기가 출토됐다. 박선희 교수는 “가슴뼈 부근에 있는 게 옥으로 만들어진 상투머리 덮개”라고 설명했다. 지식산업사 제공
“고조선 문화의 전신인 ‘훙산(紅山) 문화’를 중국의 일개 강 이름을 따 ‘랴오허(遼河)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중국의 동북공정을 돕는 것입니다. 옥으로 만든 상투머리 덮개 등 유적지에서 출토된 장신구들을 보면 중국 황허(黃河) 문명의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고대복식사를 연구해온 박선희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58)가 신간 ‘고조선 복식문화의 발견’(지식산업사)에서 “의복 및 장신구 유물을 통해 비교 분석해본 결과 훙산 문화는 우리 겨레가 만들어낸 게 틀림없으며 이는 고조선과 고구려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훙산 문화란 기원전 3500년경 네이멍구 동남부와 랴오닝 성 서부, 만리장성 북부 등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문명을 뜻한다. 사학계 일각에서는 훙산 문화가 단군조선으로 대표되는 고조선 문화의 전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는 ‘더욱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훙산 문화 유적으로 추정되는 중국 랴오닝(遼寧) 성 젠핑(建平) 현 부근의 뉴허량(牛河粱) 여신묘에서는 고조선 문화의 대표적 유물 중 하나인 비파형동검과 같은 양식의 옥검을 포함해 많은 양의 옥기가 나왔다. 박 교수는 “훙산 문화 유적에서 자주 발굴되는 옥은 황허 문명 유적지에서는 발굴되지 않지만, 만주와 한반도 지역 유적지에서는 고루 출토된다”고 설명하며 훙산 문화와 고조선 문화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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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같이 발견된 옥으로 만든 상투머리 덮개에 주목했다. 상투머리는 한민족의 고유한 두발문화로, 이를 위한 복식이나 장신구 등이 출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훙산 문화와 한민족 간에 긴밀한 관련이 있음을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투머리 덮개가 고조선 시대에는 변이나 절풍과 같은 모자 형태로, 삼국시대에는 속관의 형태로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와 광개토왕릉에서 출토된 금관, 충남 공주 수촌리 4호 무덤에서 출토된 백제의 금동관,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 속관의 원형이 바로 훙산 문화 유적지에서 발견된 상투머리 덮개라는 것. 이런 복식유물은 훙산 문화가 랴오허 문명이 아닌 고조선 문화의 이전 단계라 할 수 있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고조선의 복식문화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했다. 고조선 시대부터 실크를 만들고, 염색된 천을 활용해 옷을 만드는 등 복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는 것이다. 또 복식유물을 보면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봤다.

3년여 동안 훙산 문화 유적지를 답사한 후 이 책을 집필했다는 박 교수는 “의복이나 장신구 등을 연구한 생활사는 한민족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복식유물 연구를 통해 역사 이전 시대인 고조선 문명권의 지리적 경계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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