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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베이스볼] ‘여신’ 김태희 떴다…난리 난 잠실

입력 2011-06-21 07:00업데이트 2011-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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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로망 김태희 시구하던 날
선수들 솔선수범 포수·타자 나서요
몰려드는 카메라 등 ‘여신’은 달라요

현재윤 1군 복귀해 결승타 쳤어요
기쁨에 겨운 어퍼컷 세리머니에
상대 선수는 맞고 코치는 기겁해요

쾅! ‘거인’ 이대호와 부딪친 김민성
이대호 “엄살 피우지 마” 한마디에
김민성 “입장 바꿔 생각해봐” 해요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서 전격적으로 자진사퇴하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화제가 풍성했던 한주였어요. 상위권 팀들끼리의 맞대결이 연이어지면서 순위경쟁도 한층 치열했고요. 롤로코스터에서 바라보는 프로야구도 갈수록 흥미진진해져요.

○잠실에 불어닥친 ‘김태희 열풍’

18일 잠실구장에선 최고의 인기스타이자 남자들의 로망인 탤런트 김태희가 시구를 했어요.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취재요청전화를 받느라 LG 홍보팀은 며칠 전부터 눈코뜰 새 없었고요. 시구 당일에는 그야말로 김태희 열풍이 불었어요.

우선 보통 홈팀 선수 중 당일 등판에 여유가 있는 투수가 시구를 지도하는데요. 당초 신인투수 임찬규가 지도를 하기로 돼 있었대요. 하지만 전날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이 패하면서 임찬규가 선배인 김광삼에게 “대신 좀 해주세요”라며 바통을 넘겼다는군요.

그런데 김광삼이 실내훈련장에서 시구를 지도하려는데 이동현이 포수로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자신이 김태희의 공을 받아주겠다는 것이었죠.

한술 더 떠 적군인 SK 정근우도 실내훈련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1번타자로 시타자로 나서니 똑같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야 한다”며 김태희가 시구연습을 할 때 타석에 들어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죠. 이날 잠실구장에는 포토라인까지 설치됐어요. ENG카메라만 무려 30여대가 몰려들었고요. 여신의 등장에 잠실은 몸살을 앓았습니다.

○현재윤의 ‘박기남 폭행사건’

삼성 현재윤은 19일 광주 KIA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쳤어요.

골반통증으로 4월 14일 1군에서 빠진 뒤 전날 1군에 복귀해 결정적 한방을 때렸으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1루에 나간 현재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치 권투선수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어요.

그런데 하필 이때 옆을 지나던 KIA 2루수 박기남이 현재윤의 라이트 훅에 어깨를 맞고 말았죠. 박기남도 놀라고, 주먹에 뭔가 걸리는 느낌에 현재윤도 잠시 머쓱한 표정. 고의가 아니었으니 박기남도 웃고 말았어요. 현재윤은 하이파이브를 위해 오른손을 올리는 김평호 코치를 향해 또 주먹을 휘둘러 김 코치마저 기겁했죠.

승리 후 이동하는 삼성 버스 안의 공기는 즐거웠습니다. 때마침 TV에선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오고 있었어요. 현재윤의 폭행사건 장면에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버스 안에서 뒤집어지고 말았어요. 그 순간 박기남이 절친한 1년 선배 강명구에게 전화를 걸어 “재윤이 형, 왜 나를 때리냐”고 하소연하면서 “재윤이 형 다음에 빈볼 각오하라고 전해 달라”고 했대요. 강명구가 이 말을 전하자 버스 안은 다시 한번 포복절도. 현재윤은 동안이어서 그렇지 1979년생으로 박기남보다 두 살 위랍니다.

○리즈가 산삼을 거부한 까닭은?


LG 투수 이동현은 1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한 박현준에게 귀한 산삼을 먹였어요. 산삼을 환약처럼 만든 거였죠. 최근 박현준이 좀처럼 승리를 얻지 못하자 선배로서 등판 전에 “힘내라”며 자신의 피 같은 산삼환 몇 알을 건넸던 거죠.

그런데 옆에 있던 외국인투수 리즈는 박현준이 물을 마시며 산삼환 몇 알을 목으로 넘기는 게 신기했던지 물끄러미 쳐다보더군요. 리즈가 “뭐냐?”고 묻자 이동현은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난감한 듯 “산삼!”이라고 말했어요.

리즈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일본어지만 영어로 통용되기도 하는 “진셍!”이라고 설명했죠. 그래도 리즈가 못 알아듣자 이동현은 가슴을 치며 “코리안 비아그라!”라고 외치며 몇 알을 주려고 했어요. 그러자 리즈는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아차렸지만 “노!”라며 순진한 미소를 지었어요. 리즈는 김치는 물론 차돌박이까지 한국음식을 잘 먹어요.

그런데 5월 중순 광주 원정 때 회식 중 생고기를 먹은 뒤 장염으로 한동안 고생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손사래를 치며 도망을 가더군요.

○항공모함과 나룻배의 충돌

꼭 항공모함이 나룻배와 충돌한 격이었어요. 18일 목동 롯데-넥센전 2회초였어요. 1사 1루서 롯데 이인구가 타석에 들어섰어요.

1루주자는 이대호였고요. 이인구의 타구는 좌중간안타. 이대호는 2루를 향해 뛰었고 넥센 2루수 김민성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어요.

아뿔싸. 그런데 그 순간 2루에 서서 들어가던 이대호가 김민성과 부딪히고 말았어요. 꽈당. 김민성은 그 충격에 튕겨져 나가 그라운드에 나자빠졌어요.

목동구장은 순간 웃음바다.

이대호의 공식신장과 체중은 194cm에 130kg. 김민성은 181cm에 80kg이에요. 50kg 차이니, 날씬한 여성 한 명을 업고 뛰는 것과 같아요.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가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이대호도 머쓱했나 봐요. 김민성에게 한마디를 던졌어요. “야, 잽 좀 쓰지 마.” ‘엄살 피우지 말라’는 의미예요. 황당한 표정의 김민성. 맞받아쳐요. “형.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 참.” 웃음보가 또 터져요. 이대호가 역지사지를 하려면 과연 누구와 부딪혀봐야 할까요? 밥 샙 정도는 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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