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다양해지는 플래시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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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25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플래시몹을 아시나요? 특정 장소에 모여 깜짝 공연을 하고 사라지는 사람들을
플래시몹이라고 하는데요. 재미만을 위한 쇼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 다양한 모습, 이미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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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문체부 플래시몹 시작 모습]
[자막: 21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

갑자기 '손의 손잡고' 노래가 울려 퍼지고,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화면: 일반 시민들 클로즈업 샷, 노래 따라 부르거나 손뼉 치는 모습]

시민들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어느새 하나가 돼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께 손뼉을 치며 즐거워합니다.

같은 시각과 장소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기로 약속하고 모인 '아카펠라 플래시몹'입니다.

[자막: 2011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주간 사전행사]

참가한 사람들은 일반인이지만,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일반인들이 아닙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주 있을 정부 행사를 알리기 위해 사전 홍보로 만든 행사입니다.

[인터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이혜림 사무관]
[자막: 상동]

"특별한 이벤트로 재미를 주기 위해 플래시몹 홍보를 기획했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다른 행사 홍보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플래시몹의 첫 시작은 재미나 친목 도모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기관이나 기업들이 플래시몹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화면: KTX 대전역 개통 7주년 기념 플래시몹]
[자막: 5월1일 KTX 대전역(자료화면:코레일 제공)]

지난 1일 대전역에서는 역무원들의 깜짝쇼가 벌어졌습니다.

KTX 역 개통 7주년을 기념해 승객들에게 KTX와 역을 홍보하는 플래시몹 이벤트를 선보인 겁니다.
[화면: 애경 '세제 정량쓰기' 캠페인 플래시몹 영상(애경 제공)]
[자막: 상동]

생활용품 생산업체인 애경은 지난해 자사제품 홍보와 세제 정량 쓰기 캠페인을 플래시몹으로 진행했습니다.

[화면: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플래시몹이나 기업 홍보 플래시몹 등 자료화면]

이런 홍보는 국내에 플래시몹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짐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인터뷰: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자막: 상동]

"참가자들은 불특정 다수가 모여 예기치 않은 깜짝 쇼를 즐긴다는 유희적 성격에 열광하는 것이고요…
(기관과 기업들은) 그런 재미와 볼거리를 홍보로 연결해 이벤트적 효과를 보는 거죠."
하지만 플래시몹을 기획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 박순석 경위]
[자막: 상동]

"여러 사람이 어떤 의견을 전달할 목적으로 행진을 하거나 위력을 행사하면 시위라고 볼 수 있고요…"

[화면: 플래시몹 자료화면이나 경찰에 입건됐다는 내용의 기사 인터넷 화면]

실제 2009년 11월 인터넷을 통해 모인 20명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약속된 시각 갑자기 행동을 멈췄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플래시몹을 하다가 입건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법무법인 '한결한울' or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
[자막: 상동]

"본래 집시법의 취지는 다수가 모인 집회나 시위가 자칫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재하자는 것인데,소수의 의사 표현을 위한 플래시몹까지 적용대상에 넣는 것은 지나친 인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화면: 플래시몹 자료화면이나 문체부 플래시몹 화면]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지는 플래시몹, 처음의 재미와 신선함을 잃지 않으면서 건전한 문화 이벤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 A 뉴스, 이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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