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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Fashion]샤넬 하이 주얼리 전시회··· 리본과 태양 코코의 영감 살려내

입력 2011-04-15 03:00업데이트 2011-04-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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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동백꽃(까멜리아)을 형상화해 만든 ‘까멜리아 루반 반지’(윗줄 왼쪽)와 태양을 연상시키는 ‘스윙브로치’(윗줄 오른쪽). 리본(루반) 무늬를 활용해 디자인한 ‘루반컬렉션’을 착장한 모습(아래). 샤넬 제공
“왜 그렇게 다이아몬드에 현혹되어야 하죠? 목에다 수표를 걸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죠?”

“만일 내가 다이아몬드를 선택한다면, 그것이 가장 작은 크기에 가장 많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한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다. 바로 프랑스 고급 브랜드 샤넬의 창업주인 코코 샤넬. 코코는 인조 보석으로 액세서리를 만들었지만 삽화가이자 디자이너인 폴 이리브와 연인이 되면서 진짜 보석으로 액세서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공황으로 침체를 겪던 다이아몬드 공급자들에게서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의뢰받아 1932년 파리 자신의 집에서 전시회를 연 코코는 전시회 카탈로그 인사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맨 처음 인조 보석으로 패션 장신구를 만들었을 때 나는 유복한 시대에는 그런 장신구가 소박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불경기로 흔들리는 오늘날 더는 정당성을 가지기 힘들어 보인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순수하고 진정한 것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다시 깨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코코 샤넬-내가 곧 스타일이다’ 중에서)

8각형 무늬를 활용한 ‘프리미에르 목걸이’
1932년 열었던 이 전시회는 샤넬이 2003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주얼리 전시회에 영감을 주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7일 열린 ‘2011년 샤넬 하이 주얼리 전시회-18방돔 컬렉션’에서 코코 샤넬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변주해 탄생한 샤넬 액세서리를 만났다. 전시회장은 코코가 자주 거닐던 8각형 모양의 파리 방돔 광장을 재현했다. 방돔 광장 18번지에는 샤넬의 시계 및 파인 주얼리 부티크가 있다.

올해 전시회의 작품은 리본(루반), 태양, 8각형을 주제로 디자인됐다. 모두 코코가 즐기던 디자인이다. ‘루반목걸이’는 일본에서 양식한 240개의 진주로 만들었다. 리본과 원형 장식에는 271개의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진주 658개로 만든 ‘마드무아젤 목걸이’는 길이가 170cm가 넘어 웬만한 여성의 키보다 크다. 목에 감는 횟수를 조절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코코도 이처럼 진주로 길게 만든 목걸이를 즐겼다.

리본(루반) 모양으로 디자인한 루반주얼리 워치
‘루반 주얼리 워치’는 337개의 다이아몬드(모두 10.5캐럿)로 만들었다. 검은색 시계를 다이아몬드가 에워싸고 있어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팔찌인 ‘산마르코 브레이슬릿’을 비롯해 흑색과 백색 진주를 섞어 만든 ‘스윙브로치’는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태양을 연상시킨다. 8각형 무늬를 엮어 만든 ‘프리미에르 목걸이’는 흑백이 뚜렷이 대조돼 흑백을 기본 색으로 사용하는 샤넬의 제품임을 한 눈에 알아보게 했다. 브라질의 파라이바 지역에서만 나는, 녹색과 청색을 띈 원석 ‘파라이바 투르말린’을 사용한 ‘방돔팔찌’도 눈에 띄었다. 2.0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6개의 파라이바 투르말린이 둘러싸고 있다. 이들 파라이바 투르말린은 1개의 원석을 쪼갠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 작품인 ‘카멜리아 루반 반지’는 동백꽃(카멜리아)을 형상화한 제품. 코코는 동백꽃을 좋아해 디자인에 많이 활용했다. 이 반지는 0.51캐럿의 다이아몬드 1개를 중앙에 배치하고 495개의 블랙다이아몬드(3.1캐럿), 271개의 다이아몬드(1.71캐럿)로 장식했다. 코코가 재물을 불러들인다고 여겼던 밀알과 행운의 상징으로 생각했던 혜성을 활용해 디자인한 액세서리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있는 샤넬 파인 주얼리 부티크에서 열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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