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비관론 차이 유전자가 가른다

동아일보 입력 2011-02-10 03:00수정 2011-0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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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컵 보고 누구는 “반이나” 누구는 “반밖에”
왜 컵에 반쯤 담긴 물을 보고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반밖에 안 남았다’고 말하는 걸까. 이런 사고방식의 차이는 다름 아닌 유전 물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8일 미국 미시간대 브라이언 미키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중추신경계 속에 있는 아미노산 결합체 ‘신경펩티트 Y(NPY)’ 양에 따라 어떤 이는 낙관주의자로, 어떤 사람은 비관주의자로 태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NPY 양에 따라 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턱 근육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했다. 실험자들이 20분 동안 뻐근한 느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치를 통해 대뇌 전두엽피질의 대사 작용을 알아봤다.

그 결과 NPY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통증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사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통증을 미리 겁낸 것이다. 연구팀은 “NPY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다”며 “결국 걱정이 많아지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돼 비관주의자로 흐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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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자에게 ‘살인자’ ‘재료’ ‘희망 찬’처럼 각각 부정적, 중립적, 긍정적 연상을 갖게 하는 낱말을 보여줬을 때도 NPY가 적은 사람은 부정적인 낱말을 봤을 때 대뇌 전두엽피질의 대사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연구팀은 “NPY는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 형질”이라며 “이번 연구로 우울증이나 정서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맞춤형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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