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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대구/경북]농업CEO 육성 FTA 파도 넘는다

입력 2011-01-31 03:00업데이트 2011-01-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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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농민사관학교
올해 1268명 뽑아
지난해 ‘경북농민사관학교’ 품목마이스터 버섯과정에 등록한 농민들이 경북대에서 현미경으로 버섯 균사체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북도
농민 조국행 씨(47·경북 경산시 압량면)는 지난해 자신의 과수원에서 휴대용 비파괴당도계를 활용해 당도가 높은 복숭아만 골라 수확했다. 조 씨는 이들 복숭아를 백화점 등에 상자(10개들이)당 20만 원에 납품했다. 그는 이런 복숭아 600상자를 팔아 지난해 1억2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개당 2만 원인 이 복숭아는 주로 대기업이 구입해 선물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고급 복숭아 생산에 주력하게 된 것은 ‘경북농민사관학교’ 품목마이스터 복숭아과정에 다니면서부터. 그는 지난해 복숭아 재배기술 선진국인 일본에 수차례 연수를 다녀오는 등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말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수료한 그는 복숭아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교육장을 설치하기 위해 경북도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북도는 그를 올해 ‘지역농업최고경영자(CEO) 발전기반 구축 사업’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이 사업은 경북농민사관학교 수료생 중 기술 노하우와 경영능력 등을 갖춘 농민을 농업CEO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다. 사업자금은 1인(개인이나 법인, 작목반)당 최고 2억 원. 이 금액 가운데 30%는 자부담이고 70%는 지방비로 지원해준다. 올해 지원 대상자는 모두 36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김정규 씨(46·상주시 함창읍)의 경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씨는 곶감의 대중화를 위해 초콜릿이나 쿠키처럼 젊은층이 선호하는 간식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 ‘곶감쿠키’와 ‘초코곶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했다. 또 전래동화에 착안해 ‘호랑이가 놀란(TIGER SURPRISE) 곶감’ 이란 상표를 만들어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곶감이 친숙한 먹을거리로 인식되는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북도는 농업CEO가 많이 배출되면 자연스레 지역농업의 경쟁력도 높아져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의 파고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2009년 시작됐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농민은 2009년 9명, 2010년 17명에 이어 올해 3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6년까지 총 2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경북농민사관학교의 36개 과정에는 총 1200여 명이 등록해 공부를 했다. 농민사관학교는 경북도가 2007년부터 경북대와 영남대 등 대구 경북지역 대학 등과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농업전문가를 1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 올해는 1268명을 뽑아 3월 초에 개강할 예정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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